이수형 금통위원 "2월 경제전망, 브렌트유 64달러 기준 산정⋯중동 사태 장기화 관건"

입력 2026-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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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자간담회서 "중동발 리스크에 물가 상방압력" 언급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지난달 한국은행이 제시한 경제성장률이 중동 사태 여파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물가를 끌어올리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하방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7일 오전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과 관련해 "2월 경제전망은 브렌트유 64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고 최근 현행가는 그보다 훨씬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석유, LNG, 나프탄 등 경제활동의 핵심 제품 가격이 반응하고 있는 만큼 물가 상방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문제는 상승 흐름이 얼마나 장기화할 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P) 높은 2.0%로 내다봤다. 연간 물가상승률 역시 2.0%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중동 사태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국내 기름값에 큰 많은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 역시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3월 13일까지 58.6% 급등했다. 두바이유는 13일 기준으로 134.4달러를 기록했다.

이 위원은 전쟁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통화정책도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금통위원은 "중동 사태 관련 리스크가 실제 얼마나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당장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음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쟁 리스크 관련)기간에 대한 판단 하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가나 원재료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뿐 아니라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이질성의 정도가 얼마만큼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금통위원은 최근 1500원대 안팎에서 등락 중인 원ㆍ달러환율에 대해서도 '굉장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사태 전까지 과도한 수급으로 악순환(Vicious Cycle)을 이어왔던 측면도 있다"이라며 "경상수지가 좋고 해외자산이 많다보니 원화가 절하되고 이는 또다른 (환율 상승)기대감을 불러일으켜 달러화 수요를 늘리는 수순이 반복돼 통화당국이 시장 기대가 쏠리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금통위원은 이어 "그간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던 부분이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원화에 대판 평가가 상대적으로 절하된 부분이 있고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이 상황이 펀더멘탈과의 괴리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정부나 한은에서도 여러 수급 이슈에 대한 안정화 조치들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달러 수급에서 경상수지 부문은 견조하게 유지가 될 것이고 거주자와 해외투자 부문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 당장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사태 등에 대비한 선행지표 구축과 관련해선 "보통 유가나 환율, 금리 등은 동행지표나 선행지표 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워낙 자주 바뀌는데다 그때그때 차이가 많아 현재는 집행부와 함께 각종 자료 수집이나 전망기관 자료 등 단순 시장지표를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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