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확산에 닭‧돼지고기‧한우 등 축산물값 고공행진...‘계란 10개 4000원’[물가 돋보기]

입력 2026-03-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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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SF 장기화에 살처분 급증...계란·돼지고기 공급 감소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축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 뛰었다. 돼지고기와 계란은 같은 기간 물가지수가 각각 7.3%, 6.7% 올라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계란과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오름세다.

1인 가구 등의 소비가 많은 계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이달 둘째 주) 기준 3893원으로 1년 전보다 20% 이상 뛰었다. 계란 1개 가격이 거의 4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30개짜리 평균 가격도 6843원으로 전년 대비 8% 올랐다.

계란값을 올린 건 6개월간 이어진 고병원성 AI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56건으로 2022~2023년(32건)과 2024년~2025(49건)를 훌쩍 넘어섰다. 이번 동절기 산란계 살처분은 980만 마리가 넘어, 전년(483만 마리)의 두 배이자 2~3년 전의 약 4배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살처분 확대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가 줄었다며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이 4754만 개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 가격은 특란 한 판이 1800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약 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주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6235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6% 비싸졌다.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당 1953원)보다 12.6% 오른 ㎏당 22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SF 확산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올해 ASF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사상 최대다. ASF 발생으로 이동 제한이 되면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는데 이번에는 조업 일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15% 이상 줄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은 100g당 2611원, 목살은 244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1%, 4.9% 비싸다. 앞다릿살은 1518원으로 작년보다 8.4% 오른 수준이다. 농업관측센터는 상반기 평균 돼지 도매가격이 작년보다 3.3% 오르고 평년보다는 12.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 가격 역시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안심(100g 1만5616원)과 등심(100g 1만2296원)은 작년보다 각각 14.0%, 17.4% 올랐고, 양지(100g 7118원)는 20.5%나 급등했다.

농업관측센터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줄어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우(거세우) 도매가격도 작년보다 6.9% 오른 ㎏당 2만1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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