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C "한중관계 저점 지나 회복…갈등 상수 전제한 전략적 재조정 필요"

입력 2026-03-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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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근 한중관계가 2023년 저점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과거와 같은 긴밀한 협력 단계로 돌아가기보다는 갈등을 상수로 전제한 ‘전략적 재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는 한중 언론 빅데이터와 전문가 인식조사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의 비대칭성을 진단하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중장기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일 NRC가 발간한 한중관계의 현황과 미래 대응 전략을 분석한 협동연구 보고서 '한중관계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망'에 최근 한중관계는 2023년 관계 악화의 저점을 지나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과거와 같은 협력 중심 관계로의 복귀가 아니라 갈등을 전제로 관계를 관리하는 ‘전략적 재조정기’로 평가했다.

특히 양국 언론 담론 분석 결과 한중 간 인식의 비대칭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언론은 소통 채널 유지나 협력 모델 설계 등 양자 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추지만, 중국 언론은 한미동맹이나 한국 국내 정치 등 외부 구조적 요인을 중심으로 한중 관계를 해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식 차이가 정책 의도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중국 정책 추진 과정에서 중국 측의 정치·외교적 맥락을 고려한 설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중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도 분야별 온도 차가 확인됐다. 경제 분야는 양국 관계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지 역할을 하지만 외교·안보 분야는 미·중 전략 경쟁과 상호 불신이 심화되면서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평가됐다.

이에 보고서는 안정적인 한중관계를 위해 외교·안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경제와 사회문화 협력을 병행하는 ‘이중 접근(Two-Track)’ 전략을 제안했다.

또한, 정책 기조로 복합 유연성 전략, 포괄적 국익 중심 실용외교, 관리 중심의 중장기 접근을 제시하고 다층적 대화 채널 제도화, 경제 분야의 경쟁과 협력 병행, 온라인 갈등 완화를 위한 사회문화 협력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한중 양국이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공존하는 ‘동태적 공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중 언론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인식조사를 기반으로 최근 양국 관계의 구조적 변화와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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