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산업 “생산 세계 6위”…수출 의존 속 ‘국내 기반 강화’ 과제

입력 2026-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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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전환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 강화 방향’ 산업분석 보고서
친환경차 생산 4년 새 170% 증가⋯제조업 고용 11.3%·출하액 14.1% 차지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 세계 6위 규모를 유지하며 제조업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생산 재편과 기술 변화 속에서 국내 산업 기반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은 12일 ‘전환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 강화 방향’ 보고서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출 중심 구조를 바탕으로 제조업 성장과 고용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410만 대(승용 384만 대·상용 26만 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6.7%가 수출로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과 글로벌 수요 위축에도 내수와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2023년 이후 연간 400만 대 이상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제적 비중도 여전히 크다. 2024년 기준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고용의 11.3%, 출하액의 14.1%, 부가가치의 11.9%를 차지했다. 완성차 생산뿐 아니라 금속·기계·전기전자 부품,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 핵심 제조업으로 평가된다.

친환경차 확대는 산업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2020년 44만4000대에서 2024년 120만3000대로 약 1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도 626만8000대에서 2726만6000대로 약 4배 확대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최근에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일부 약화되는 조짐도 나타난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완성차의 해외 생산 비중이 급격히 늘지는 않았지만 일부 가치사슬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배터리 등 중간재 해외 의존 확대가 고용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유발계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본과 독일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는 수출 중심 자동차 산업 구조가 한국과 유사하지만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기술의 자국 내 생산 기반 확보와 디지털 전환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모빌리티 디지털전환(DX) 전략’을 통해 산업 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요타와 닛산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을 자국에 구축하며 기술 내재화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 역시 국가 기금과 혁신 펀드를 활용해 전동화 핵심 부품과 배터리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연구원은 한국도 글로벌 생산 재편과 첨단 제조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를 혁신 생산 거점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자율주행 기술 개발, 미래차 부품 전문기업 육성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현지 생산 확대 정책과 AI 기반 제조 혁신이 자동차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며 “국내 연구개발과 생산 기반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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