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불참시 패널티” 논란…생산 차질 우려

입력 2026-03-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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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 행위 투표 앞두고 ‘파업 찬성’ 압박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총파업 가능성을 예고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크게 늘려야 하는 시점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강한 어조로 파업 찬성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다음 달 23일 조합원 참여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파업 참여를 압박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방송에서 “총파업 동안 모든 집행부는 평택사무실을 점거해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스태프를 모집해 평택사업장 모든 사무실에서 관리·감독할 것”이라며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업 기간 동안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들을 신고센터에 신고할 경우 포상을 주는 제도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서는 노조가 구성원들에게 사실상 파업 참여를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노조의 한 구성원은 “단체 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 명단을 회사에 전달하고 이를 전배 및 해고하는 것은 회사 측에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다만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조합원 참여를 독촉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파업 수위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 속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이른바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HBM 출하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12억기가바이트(Gb)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HBM 수량 기준 점유율도 2025년 16%에서 2026년 30~35%로 두 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메모리 생산 일정과 고객사 대응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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