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선·상선 등 30여척 중동지역 주변에 있어”
“국내 증시 영향 관련 재경위 등 합동상임위 개최 필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중동지역 교민 보호 대책 마련을 비롯해 여행객 현황 파악에 집중하기로 했다. 교민과 여행객을 비교적 안전한 인접국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와의 당정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중동지역 13개국에 국민 2만여 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 단기 체류자와 여행객이 4000여 명이며 교민이 1만7000여 명”이라며 “특히 이란에는 공관 직원들을 제외하고도 59명 교민들이 있으며 이스라엘도 공관을 제외하고 616명의 교민들이 체류중”이라고 말했다.
‘이란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교민과 여행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 조치가 필요한 이들을 대피시킨다는 취지다. 대피 지역은 영공이 폐쇄되지 않은 인접국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들이 검토하고 있다. 영공이 뚫려있는 국가들로 교민과 여행객들이 이동한 뒤에는 이들을 국내로 수송할 수 있어서다.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한 대책도 모색 중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국내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우리 원유 수송선이나 상선 등 총 30여 척이 그 주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다른 대안이나 경로가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체의 20% 정도를 확보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점검하기로 했다”며 “다행히 (수입) 경로가 어느 정도 분산돼있는 상태지만 다시 한번 대책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유동성 높은 상황에서 먼저 입장을 정하기보다 우리 국익이 직결된 국민 안전 확보 대책에 집중하고 원유나 에너지 안보와 관련한 상황 변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6일 국민 안전과 함께 원유·가스 수송 등과 관련해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란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를 두고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재정경제기획위원회 등 유관 상임위원회와 합동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당정협의 개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 의원은 “원유 수송과 물류, 수출, 자본시장 변동사항 등을 포함해 타 부처 업무보고를 사전에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국내 경제나 증시 관련 대책은 당 지도부 논의 후 합동회의가 필요하다면 바로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산업적으로 보면 200일 정도 원유·가스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긴급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관계 당국이 적절하게 관련 대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중동지역에 나가 있는 우리 교민 안전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국제적으로 자본시장은 예견된 상황이라 아주 큰 영향을 받진 않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장기화 걱정이 있어 당국과 함께 불안정한 상황이 정리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