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너지 홍보 미흡" 靑 지적에…기후부, 에너지전담 홍보팀 꾸렸다

입력 2026-03-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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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관 라인에 홍보인력 배치…에너지실장이 결재
靑 "홍보 강화" 지속 주문…'대변인실 패싱' 우려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2차관 라인에 홍보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부처 대변인실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 부서에 홍보 업무만 하는 직원을 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후부의 에너지 정책 홍보가 미흡하다는 청와대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기후부는 최근 전력산업정책과에 홍보·기획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2명을 배치했다. 전력산업정책과는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 공기업 관리와 전력수급 정책을 담당하는 에너지 부문 핵심 부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주무 부서이기도 하다.

기후부는 지난해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의 에너지 기능을 흡수한 환경부가 '2차관 4실·4국·14관·63과'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 중 대변인실은 정책홍보팀·디지털소통팀을 중심으로 공보·홍보 전담 인력이 근무 중이다.

전력산업정책과 홍보라인은 에너지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홍보 콘텐츠를 발굴해 대변인실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제상 2차관 산하지만 대변인실과 별도로 사실상 '에너지 정책홍보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기후부의 에너지 정책 홍보가 부족한 것 같으니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이야기가 몇 차례 있었다"며 "(전력산업정책과 홍보 인력의) 구체적인 업무 범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기후부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기존 환경 정책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 홍보를 에너지실이 주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변인실 패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미 에너지 정책 홍보 강화를 위해 올해 1월 말 인사에서 정책홍보팀장을 산업부 출신으로 교체했는데 에너지실에 홍보 인력을 별도 배치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후부 공보 기능이 이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력산업정책과 홍보 직원들이 기획한 안건이 대변인실로 넘어가기 전 최종 결재권자는 산업부 대변인을 지낸 이원주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다. 환경부 출신인 김영우 대변인(국장)보다 상위 직급이다. 때문에 자칫 1차관(환경) 라인은 기존 대변인실이, 2차관 산하 에너지전환정책실은 에너지 대변인실로 각각 기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에너지정책 홍보 인력을 대변인실 소속으로 충원하는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2차관 라인에서 당분간 홍보를 전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에너지실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중요성과 관심이 확대된 만큼 당분간 전문 인력이 대변인실과 별도로 호흡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실장은 "에너지 대전환에 대해 국민 관심이 많아져 홍보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환경부 시절 대변인실이 커버하기 어려운 에너지 부문이 있을 테니 보강 차원에서 (홍보 인력을) 충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실에도 홍보 담당 직원은 있어야 하고 누군가는 대변인실과 협업을 해야 한다"면서 "결국 홍보·기획은 소관 실국이 의논해서 하는 것이고 '(에너지)실장이 컨펌했는데 국장(대변인)이 다시 볼 수 있냐'는 개념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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