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은 자동 차감”… 카드 포인트 ‘소멸 0원’ 실험

입력 2026-02-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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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회원 대상 자동사용 확대⋯업체별 속도차
소비자 편익 커지나⋯카드사 비용 부담은 숙제

(챗GPT 이미지 생성)
(챗GPT 이미지 생성)

주요 카드사들이 만 6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고령층의 미사용·소멸 포인트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잠자는 포인트’를 자동으로 결제 대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명분과 함께 카드사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1일)를 시작으로 롯데카드(4일), 신한카드(13일), 하나카드(14일), KB국민카드(22일)가 이달 중 서비스를 시행했다. 현대카드도 금주부터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고, 삼성카드는 이달 중 시행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시스템 개발을 거쳐 상반기 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문제 제기 이후 속도를 냈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11월 고령층이 소멸 예정 안내를 인지하지 못해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바일 앱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서 미사용 포인트가 집중된 점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실제 65세 이상 고령층의 미사용 포인트는 2020년 108억원에서 2021년 119억원, 2022년 137억원, 2023년 15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도 15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접근성 격차가 곧바로 포인트 소멸로 이어지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보다 고령층 보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객의 포인트 소멸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사용 편의성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동사용 도입에 따른 소멸 포인트 감소 규모와 손익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된다. 업계 전체 소멸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자동사용이 확산되면 소멸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카드사가 비용으로 인식해야 할 포인트 사용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보호 강화와 수익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층의 포인트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에 따른 추가 비용은 고객 서비스 강화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인트 사용 구조와 정산 프로세스를 점검해 비용 증가 요인을 최소화하고 운영 효율화와 제휴 정산 체계 개선으로 부담을 흡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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