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20일 수출이 반도체의 기록적인 폭등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23%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대체 관세' 위협 등 통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대미(對美) 수출 역시 21% 넘게 늘어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2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43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해당 수출액은 동기간(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0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일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3% 급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51억1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4.1% 폭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4.7%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글로벌 IT 전방 산업의 업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컴퓨터 주변기기(129.2%), 무선통신기기(22.8%), 선박(22.7%), 석유제품(10.5%), 철강제품(2.0%)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등은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은 26억4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6% 줄었고,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홍콩(94.8%)과 대만(76.4%)으로의 수출이 폭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최근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헌 판결과 이에 맞선 트럼프 행정부의 '대체 관세' 예고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21.9% 늘었다. 중국(30.8%), 베트남(17.6%), 일본(12.2%), 유럽연합(EUㆍ11.4%)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월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수출액은 반도체 폭증세(+102.7%)에 힘입어 전년보다 33.9% 늘어난 65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기준 사상 최고치다.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386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입이 67.5% 늘었고, 가스(33.6%), 반도체 제조장비(28.5%), 반도체(19.2%)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너지원의 경우 원유(0.8%), 가스(33.6%), 석탄(25.1%) 수입이 모두 늘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0.6%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 수입은 6.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8.6%), 베트남(32.4%), EU(10.5%), 일본(9.2%), 대만(8.5%) 등에서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미국(-3.2%), 사우디아라비아(-3.1%) 등에서의 수입은 감소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9억 달러 흑자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