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업계 최초 RSU 도입 논의…밸류업 속도 높일까

입력 2026-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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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2-1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대주주 라이프운용 요구한 RSU 도입 검토 중…금융지주 최초
빈대인 회장 보수 주가 연동·주식 지급 요구…퇴임 후 2년 매각 제한도
주주-이사 이해관계 일치로 '밸류업' 탄력 기대…BNK금융 선택 관심

BNK금융지주가 이사 성과급을 주가와 연동하고 일부를 주식으로 보상하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사 보상체계에 주식보상제도가 도입된다면 BNK금융이 내걸었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라이프자산운용이 최근 도입 요구한 ‘이사 보수한도 승인(RSU 도입)’ 안건을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사회에서 상정이 결정되면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최종 통과 여부가 가려진다.

앞서 BNK금융의 주요 주주(지분율 약 4%)인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 성과급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보상하고, 이를 주가와 연동해 지급 이후에도 일정 기간 매각을 제한하는 RSU 도입을 사측에 주주제안했다고 밝혔다.

주가가 오를 때만 이익을 보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주가 하락 시 보상 가치도 함께 낮아져 이사진이 주주와 동일한 리스크를 분담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 두산 등 산업계에선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으나 국내 금융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도입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프운용은 이번 제안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역할을 구분해 RSU 지급 기준을 이원화했다. 현 사내이사인 빈대인 회장에게는 △주가 △보통주자본(CET1)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3가지 경영지표 중 한 가지 목표라도 달성할 시 RSU를 지급하도록 설계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성격을 강화했다.

반면 사외이사는 총주주환원율(TSR)이나 CET1 비율 같은 경영 지표와 지배구조 개선 지표(경영승계 보고서 발간 등)를 ‘모두’ 충족해야만 주식을 부여 받도록 했다. 사내·외 이사 모두 지급 기준을 주가와 연동하되 특히 임기 중은 물론 퇴임 후 2년 동안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장치를 둬 경영진이 물러난 뒤에도 본인의 경영 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책임을 지게 하는 '실질적 장기 책임'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이 같은 제안은 BNK금융의 현행 보수 체계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유인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BNK금융 ‘2024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보면 이사진의 성과지표에 상대적TSR 등 주가 지표가 반영되어 있으나 지급 수단이 모두 ‘현금’인 탓에 경영진이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라이프운용 관계자는 "기존 방식은 주가에 연동된 현금을 지급할 뿐이라 경영진이 주주와 같은 배를 탔다고 보기 어렵다"며 "RSU는 현물 주식을 지급하고 퇴임 후까지 보유하게 해 이사진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에 집중하게 만드는 강력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BNK금융이 RSU를 도입할 경우 ‘밸류업 시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진의 보상 가치가 주가와 실시간 연동되기에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와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 또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게 되면 현금 유출을 막아 배당 여력을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의결권자문사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오너가 없는 과점주주 체제이기에 경영진의 ‘자기 책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RSU는 경영진이 주주와 같은 배를 탔음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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