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낸 전재수, 박형준과 첫 공식 대면… 대심도 개통식서 '부산시장 빅매치' 신호탄

입력 2026-02-0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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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왼쪽 첫번째)과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첫번째)이 9일 오후 부산 북구 IC에서 열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수 의원(왼쪽 첫번째)과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첫번째)이 9일 오후 부산 북구 IC에서 열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오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북구갑)이 9일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개통식에 참석하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함께 자리해, 차기 부산시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유력 주자의 첫 공식 대면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정가에서는 전 의원의 이번 등장을 두고 "잠행 종료이자 사실상 선거 국면 진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식 출마 선언은 3월로 예상되지만, 대심도 개통식을 계기로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고통 견뎌준 시민께 감사"… 전재수, 현안형 메시지 집중

전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선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심도 건설 과정에서 불편을 감내한 주민과 시민에 대한 감사 메시지에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발파 소음과 먼지, 교통 혼잡을 견뎌준 북구 주민과 부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내일 개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만큼, 통행료 부담과 진출입 정체 문제를 꼼꼼히 살펴 개선책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국회 차원의 지원과 국비 확보 노력, 그리고 박형준 시장과의 협력도 언급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로, 정치적 언어는 최대한 절제했다는 평가다.

박형준, 전재수 먼저 호명… 여야 ‘공(功)’ 경쟁 예고

박형준 시장 역시 축사에서 전재수 의원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해 준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차기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경쟁자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만덕~센텀 대심도는 2013년 민간 제안 이후 13년 만에 완공된 초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여야 모두 기여도를 강조해 온 상징적 프로젝트다. 이번 개통식을 계기로 박형준 시장과 전재수 의원 간 ‘치적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출마 선언은 3월쯤… 합당 변수·지역구 공백 고려

전 의원은 당초 설 전후 부산시장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출마 시 발생할 지역구 공백 문제 등을 고려해 공식 선언 시점을 3월로 늦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달 예정됐던 노무현재단 부산 총회 강연이 취소되면서 공개 행보도 한동안 주춤했다. 다만 이날 대심도 개통식 참석을 계기로 “사실상 선거 행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민단체도 출마 촉구…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적임”

전 의원을 향한 출마 촉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11일 오전 ‘전재수를 사랑하는 시민단체’ 등 17개 단체는 부산시의회에서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원석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이자 사하구청장 출마 예정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전재수 전 장관 만큼 적임자가 있겠느냐. 부산탈환의 필승카드는 전재수 전 장관이다. 지방선거 특유의 '줄투표' 양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양수도 부산 구상과 북극항로 비전, HMM을 비롯한 해운업체 본사이전 등 정책 연속성을 위해서도 출마를 촉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심도 개통식을 기점으로 전재수 의원의 잠행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부산 정치권은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간 ‘부산시장 빅매치’ 가능성에 점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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