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계열 수험생이 선택과목으로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이 하나의 입시 전략으로 굳어지고 있다. 선택형 수능 마지막 해인 2027학년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남들을 따라가기보다 개인별 학습 효율과 강점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최근 3개년 수능 탐구영역 선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혼합 선택(사회+과학) 응시 인원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 선택 응시자는 2024학년도 1만5927명(3.7%)에서 2025학년도 4만7723명(10.7%), 2026학년도 8만1023명(17.2%)으로 빠르게 늘었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일부 선택하는 흐름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회탐구 2과목 선택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4학년도 19만8647명(46.4%)에서 2025학년도 22만3181명(50.1%), 2026학년도 28만1144명(59.8%)으로 늘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2026학년도에는 사회탐구 2과목 선택이 전체의 약 60%에 육박하며 탐구 선택의 중심이 사회탐구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과학탐구 2과목 선택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4학년도 21만3218명(49.8%)에서 2025학년도 17만4166명(39.1%), 2026학년도 10만7763명(22.9%)으로 줄었다.
지난해 과목별 응시 인원을 보면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23만9403명). 생활과 윤리(19만6382명) 선택자가 많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이 각각 10만2836명, 10만6729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탐구 선택이 늘어난 배경에는 응시 인원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 구조여서 응시 인원이 많을수록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늘어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위 등급 진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과목이 항상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3개년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을 보면 같은 과목이라도 해마다 기준 점수가 크게 달라졌다. 예를 들어 생활과 윤리는 2025학년도 1등급 컷이 41점으로 비교적 낮았지만 2026학년도에는 45점으로 상승했다.
‘사탐런’ 현상이 2027학년도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추종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성향과 학습 효율을 고려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주변에서 사탐런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갈 필요는 없다. 전략적으로 사탐런이 좋다고 해도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탐구 선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탐구 과목은 단순히 탐구 점수만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전체 과목 학습 배분과 효율을 결정하는 선택이기도 하다”며 “탐구 과목 선택을 통해 확보한 학습 여유를 국어·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의 학습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