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선 넉달 앞두고 리더십 흔들…‘친한계 쳐내기’ 내홍 격화

입력 2026-0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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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기점으로 지도력 시험대…강경 결집 전략 한계 노출
소장파·중진 공개 반발 속 ‘뒷북 수습’ 반복에 피로감 누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회의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혹은 재신임 투표 요구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회의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혹은 재신임 투표 요구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다시 내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한동혁 전 대표 제명을 기점으로 당내 충돌이 잦아지면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평가도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재신임 투표와 관련 "공식적으로는 아직 (그런 요구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전날 장 대표는 재신임 및 사퇴 요구는 본인의 정치생명을 걸고 하라고 선전포고도 했다.

당 내외부에선 장 대표를 향한 공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위기관리에 실패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도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게재한 '절대 기준은 민심입니다.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 주어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며 "제1야당의 운명뿐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지킬 수 있느냐가 달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걸어가야 할 길의 절대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못 받는 정당은 정당으로서 존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제안한 조건부 사퇴와 재신임을 거론하며 “이런 독재적 발상이 어디있냐”며 “당원 게시판 문제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해서는 안 될 뺄셈의 정치이자 자유민주주의 정당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초선 김용태 의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는)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며 “당 대표의 인식 수준, 자해 정치 수준에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논의가 왜 나오는 거냐, 지방선거 이기자는 거 아니겠냐”며 “윤어게인, 계엄옹호,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끊어내지 못하면 선거 치르면 100전 100패”라고 말했다. 또 “장동혁 대표는 전두환의 길을 갈 것인지, 김영삼의 길을 갈 건지 선택해야 한다. 지금 당장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알려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장 대표 발표문을 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포고령 보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 당대표 출마하지 말라는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권한으로 그런 주장을 하셨냐.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던져버려서 한 대표 체제를 무너뜨렸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장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주장도 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한 것은 절박함을 표현한 것 같다”라며 “우후죽순 재신임과 사퇴를 요구하기보다 그렇게 하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해달라는 그런 측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많다. 강경 노선을 통한 내부 결집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고려할 때 장기 전략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당내에서는 “지도체제 교체론이 상수처럼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이 선거 모드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리더십 논쟁이 반복될 경우 정책·민생 이슈가 묻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 대표의 선택들이 모두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갈등을 관리하는 방식이 결과적으로 내홍을 키운 측면은 분명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은 강경 결집보다 내부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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