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상장사 기술주 약세

올해 들어 최소 19개 상장사가 13억위안(약 2748억 원) 상당의 체납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곳은 지난해 전체 체납 기업 수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징수는 소재와 산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징수 속도는 작년 8월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현 상황은 최근 경기침체 재발과 투기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로 인해 상승세가 꺾인 중국 주식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당장 이번 주 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투자은행 샹송앤컴퍼니의 션멍 이사는 “단기적으로 정부가 세금 징수 강도를 낮출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기업들의 세금 부담은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향후 사업 성과에 부담을 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순이익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루이 상하이프로스펙트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와 실적 차질로 인해 기업들의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기업 때리기로 시장이 출렁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중국 정부가 기술 대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벌이고 거액의 벌금 철퇴를 내렸던 당시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등 3대 기술주 시가총액이 3일 만에 1000억달러(약 146조7400억원) 증발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통신 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한 데 이어 인터넷 기업들로 그 대상을 넓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세무 당국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추측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