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건강노트] ‘엉덩이와 복근 기억상실증’, 요통 원인일 수 있어

입력 2026-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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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 (울산)경희이항한의원 대표원장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 사무실 책상 앞, 자동차 운전석, 식탁, 소파까지, 이러한 좌식 생활이 지속되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진료실에서 틀어져 있는 척추를 교정하고, 뭉친 근육들을 침과 약침 등으로 풀어주면 그 자리에서 호전반응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간혹 치료 반응이 약하거나 마무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엉덩이 기억상실증”과 “복근 기억상실증”이 원인인 경우다.

오래 앉아있다보면 엉덩이 근육이 눌려 지속적으로 늘어진 상태로 고정되며, 사용할 일이 없다 보니 뇌와의 신경 연결이 둔해진다. 그 결과 “힘을 써야 할 때 힘을 못쓰는 상태” 즉 엉덩이 기억상실증이 발생한다.

엉덩이가 제 역할을 못하면 요추 기립근과 햄스트링이 과도하게 긴장되며 허리의 안정성이 무너지고 만성 요통, 디스크, 고관절, 무릎 통증 등으로 이어진다.

복근 역시 마찬가지다 오래 앉아있거나 운동부족으로 배가 나오다 보면 허리를 복대처럼 감싸주는 허리 주변 근육인 복근(복횡근, 복직근, 복사근)이 늘어나기 쉽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제왕절개 등으로 인한 복근의 약화, 혹은 생리통으로 복용하는 진통제 등이 복부의 감각과 사용하는 법을 잊게 만든다.

복부의 지지력이 사라지면 허리는 앞쪽으로 쏠려 요추전만이 과도해지며 디스크와 후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격히 증가하여 요통 및 디스크의 원인이 된다.

간단히 체크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의자에 앉아서 엉덩이에 힘을 주어보라. 엉덩이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서 바닥에서 들리는 느낌이 들것이다. 전혀 꼼짝도 하지 않는가? 당신은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다.

혹은 서서 엉덩이를 손으로 만져보자. 볼록하지 않고 펑퍼짐하거나 엉덩이에 힘을 주어도 엉덩이가 단단해지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다.

복부를 체크해보자 누워서 배꼽아래 양쪽에 손을 대고 오른쪽 다리를 쭉 펴서 들어보자 오른손에 단단해진 복근이 느껴지는가? 반대쪽도 체크해보자. 안 느껴진다면 복근 기억상실증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엉덩이와 복근 기억상실증에 해당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잠들어 있는 근육을 다시 깨우고 좌우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다. 침, 약침, 추나 치료 등의 자극으로 잊어버린 뇌와의 연결을 다시 회복시켜주면 그 자리에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잊었던 기억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2주이상 반복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와 더불어 엉덩이 근육과 복근을 자극해 주고 강화시켜 주는 자가운동도 같이 해주면 금상첨화이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 사람이라면 30분-1시간 마다 일어나 몸을 움직여주고, 앉아있을 때에도 한번씩 항문과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해주자.

요통은 외부의 문제보다 사용습관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지금이라도 내 엉덩이와 복근이 잠들어있지 않은지 체크해 보고,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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