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수원 청사 두고 서울 4성급 호텔서 업무보고…롯데타워 '나들이'까지

입력 2026-02-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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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기재위, 회기중 2박3일 추진…"발상 자체가 몰상식" 내부 비판 봇물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가 회기 중 수원 청사를 두고 서울 4성급 호텔에서 2박3일 업무보고를 추진해 논란이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가 회기 중 수원 청사를 두고 서울 4성급 호텔에서 2박3일 업무보고를 추진해 논란이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가 수원 청사를 두고 서울 4성급 호텔에서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나섰다. 도민 혈세로 운영되는 의회가 회기 중에 서울로 출장을 가고, 소관 업무와 무관한 롯데타워 방문 일정까지 잡아 논란이다.

4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운영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가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현장 업무보고 및 정책회의'를 추진 중이다. 올해 첫 임시회가 3일 개회해 12일까지 열리는 회기 중 일정이다.

다른 상임위원회는 모두 도의회 청사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그런데 운영위와 기재위만 의회 사무처와 경기도 기획조정실 등 소관 부서 공무원을 서울로 불러내 호텔에서 보고받겠다는 것이다.

숙소로 정해진 곳은 서울 명동의 4성급 호텔이다. 홈페이지 기준 1박 27만~30만원대다. 의원은 1인 1실, 직원은 2인 1실을 사용할 계획이다. 참석 예정 인원은 두 상임위 소속 의원과 전문위원실 직원 등 약 25~30명이다.

일정표를 보면 의문이 커진다. 둘째 날인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현장방문' 명목으로 롯데타워 방문이 잡혀 있다. '지역문화자원 우수사례 벤치마킹'이라고 했지만, 문화 관련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이다. 기재위나 운영위가 롯데타워를 방문해야 할 정책적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없다.

'북부지역 의원 편의'가 명분으로 거론되지만, 경기도의회는 이미 북부지역 의원들을 위해 회기 중 십수억원을 들여 호텔과 생활관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지방의회 중 유일한 제도다. 이 제도가 있는데도 서울로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도의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진다. 한 도의원은 "회기 중에 서울로 가서 업무보고 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몰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도의원은 "전혀 의원들과 소통되거나 합의하지 않은 일정"이라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여야 부위원장이 이번 회기 운영위 미개최를 합의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현장 정책회의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기도 부적절하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최근 공무국외 출장 관련 경찰 조사를 받던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도의회 안팎에 애도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불필요한 서울 출장을 강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수원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거리다. 경기도의회가 도민 혈세로 서울 4성급 호텔에서 업무보고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롯데타워 방문이 도정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경기도의회가 스스로 답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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