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웃듯 오르는 집값…안양 동안·용인 수지 심상치 않은 상승세

입력 2026-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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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묶인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인 안양 동안구와 용인 수지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대출·거래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임에도 올해 들어 경기도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학군과 산업 호재 등 실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규제로 매물 공급이 위축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 아파트값은 1월 첫째 주 0.23% 상승한 데 이어 둘째 주 0.33%, 셋째 주 0.48%, 넷째 주 0.58%로 상승 폭이 연속 확대됐다. 용인 수지구도 같은 기간 첫째 주 0.42%에서 셋째 주 0.68%까지 치솟은 뒤 넷째 주에도 0.58%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 지역은 1월 넷째 주 기준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수지구의 경우 지난달 내내 경기 지역 중 최고 수준의 주간 상승률을 유지했다.

안양 동안구와 용인 수지구는 지난해 10월 15일 발표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전매·청약 요건도 일반지역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주택가격 구간별로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 역시 15억원 이하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제한됐다.

그런데도 이들 지역에서는 규제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안양 동안구 ‘꿈마을현대’ 전용면적 134㎡는 지난달 7일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보다 3억3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용인 수지구 ‘e편한세상수지’ 전용 84㎡는 20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진산마을삼성6차’ 전용 119㎡도 1월 24일 13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거래가(12억원) 대비 1억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이후에도 유지되는 실수요 기반과 지역별 수요 특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 남부 핵심 주거지로서 입지 경쟁력을 갖춘 지역에서는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안구의 경우 평촌 학군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학군과 생활 인프라 선호가 뚜렷해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실거주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는 구조다.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한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체결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지구는 반도체 업황과 산업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거론된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와 업황 회복 흐름이 맞물리며 주거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고 분당·판교 생활권과 인접한 입지 특성도 실수요를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규제지역이긴 하지만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아 대출 규제로 수요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본지 자문위원인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수지구는 반도체 업황과 산업 호재에 대한 기대가 수요를 받치고 있고 규제에도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남아 있다”며 “동안구는 평촌 학군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규제 정책이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공급까지 함께 위축시킨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 이후 매수와 매도 모두 관망으로 돌아서며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줄었다”며 “수요 억제를 겨냥한 규제가 오히려 공급까지 위축시키면서 실수요 거래가 이어질 경우 가격 지표가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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