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 '2026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 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입력 2026-02-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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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딜로이트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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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삶과 산업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AI가 제시하는 가능성과 실질적으로 창출하는 가치 사이의 간극이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기업들이 AI 추론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고,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AI 기반 산업용 로봇과 드론이 노동력 부족을 보완하는 등 그동안 축적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 TMT 산업을 △AI △첨단기술 △미디어 △통신 4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핵심 AI 기술 동향과 반도체 공급망, 미디어 산업 구조 변화, 소비자 행태 변화에 따른 산업 재편 흐름을 짚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챗GPT 같은 독립형 앱이 아니라 검색·이커머스·소셜미디어 등 기존 서비스에 내장될 때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이 별도의 AI 서비스가 아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검색·플랫폼 환경 안에서 AI 기능을 활용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AI 에이전트와 결합되며 기업의 예산과 고객 경험, 인력 운영 방식 전반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수행·보조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운영 모델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있다. 자율형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4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멀티 에이전트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조율·통제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한국 기업의 승부처가 단순한 기술 도입 속도가 아니라, 자율성의 범위와 책임 구조를 명확히 설정하는 운영 모델과 거버넌스 설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AI 혁신은 산업 현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강력한 AI 모델과 반도체 성능 향상을 계기로 로봇·드론 산업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노동’을 구현하는 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용 로봇에 대규모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탑재되면서 로봇 산업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인프라의 중심은 엣지 AI 확산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성능 추론이 가능한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서버에 머물고 있다. 데이터센터 자본지출(CAPEX)은 2026년 최대 4500억 달러에서 2028년 1조 달러까지 확대되며 대규모·집중형 인프라 구조가 고착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후 학습과 장시간 사고 등 고도화된 AI 기법 확산으로 연산 및 전력 수요는 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경쟁의 핵심은 알고리즘 효율을 넘어 연산 인프라, 전력 확보, 반도체 공급망을 감당하는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한국 반도체 산업이 AI 시대에 단순한 부품 공급자를 넘어 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필수 공급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패키징 역량을 바탕으로 AI 연산 인프라 확장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첨단 반도체 기술이 소수 지역과 기업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 규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 내 AI 연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주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딜로이트는 2026년 전 세계적으로 소버린 AI 컴퓨팅 역량 구축에 약 100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숏폼 콘텐츠와 생성형 AI 영상 확산이 맞물리며 미디어 산업의 콘텐츠 제작·유통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숏폼 시리즈와 마이크로 드라마는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AI·데이터 기반 제작 환경을 확산시키고 있다. AI 기반 영상과 숏폼 콘텐츠는 제작 비용을 낮추고 유통 속도를 높이며 조회수와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작 진입장벽은 낮아졌지만, 콘텐츠 신뢰성 저하와 창작자–플랫폼 간 권력 구조 변화라는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AI 콘텐츠 표기와 규제 대응 역량 등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상 통신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속도 경쟁만으로는 가입자 충성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통신사 경쟁력은 기술 성능보다 서비스 만족도와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 설계가 통신사의 지속적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 전문과 카드뉴스는 딜로이트 홈페이지와 인사이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재호 한국 딜로이트 그룹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AI는 앱을 넘어 업무와 의사결정의 흐름에 내재화되고 있고, 미디어와 통신 역시 기술 성능보다 이용자가 체감하는 경험과 혜택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조망한 이번 보고서가 기업들의 조직과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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