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연초효과 조기 소멸…신용스프레드 추가 확대 경계”

입력 2026-02-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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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이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초효과는 사실상 소멸해 신용스프레드가 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지면 기업의 회사채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차환 부담이 커져 발행이 위축되는 등 채권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4일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개선되기보다 오히려 꼬여가는 흐름”이라며 “이제는 신용스프레드가 얼마나 하락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현 수준에서 버틸 수 있는지, 아니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시장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상수처럼 굳어가고 있지만,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대응 변수는 시장 참가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도 “수급과 거시 환경 모두에서 기대했던 개선 요인이 계속 실망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공사채 발행 증가와 은행권 매수 여력 약화를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공사채 발행 증가는 경기 부양과 맞물린 사안이어서 속도 조절은 가능해도 방향성 자체를 바꾸기 어렵다”며 “은행권 매수 여력 위축도 자금이 주식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어 단순히 부정 변수로만 보기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1월 들어 만기별로 시장금리가 10~20bp(1bp=0.01%p)가량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졌다”며 “역캐리가 해소된 상황에서는 시장금리와 신용스프레드 간 동행성이 강화될 수밖에 없어 1월 크레딧 약세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발행사 펀더멘털(기초 체력) 저하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은행권 자금 유출도 채권 수요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예금은행 총예금 잔액은 전월 말 대비 약 70조 원 감소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최근 10년 내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저축성예금 감소 폭(약 50조 원)이 요구불예금(약 20조 원)보다 컸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자금 유출 압력이 채권시장 수요와 신용스프레드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이 강도의 추세가 지속되진 않더라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변수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한 주간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는 K자형 회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재차 약화시킨 점도 영향을 줬다”며 “이번 주 국고 2년·30년 입찰을 앞두고 1월 금통위 의사록과 미국 비농업 고용 결과, 호주·영국·유로존 통화정책회의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신용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그는 “섹터별로는 여전채의 확대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만기별로는 여전채를 제외하면 1년 미만 단기물 스프레드 확대 폭이 커 단기채 시장의 긴장도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간 기준으로도 회사채를 제외하면 대체로 확대세를 기록해 연초효과 소멸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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