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기관 각각 3.2조 원, 2.5조 원 '팔자'에 하락 마감
국제 금과 은 가격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아시아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5%대하락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5% 하락한 5122.62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4930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낮 12시 31분 12초 코스피200 선물가격 하락으로 향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이날 특히 개인은 5조6039억 원을 순매수하며 역대급 사자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 역시 각각 3조2576억 원, 2조5173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 압박에 힘을 더 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1.22%), 종이·목재(-1.40%), 음식료·담배(-1.35%), 화학(-3.30%), 제약(-2.68%), 비금속(-1.87%), 금속(-6.98%), 기계·장비(-5.34%), 전기·전자(-6.90%), 의료·정밀기기(-5.53%), 운송장비·부품(-4.12%), 유통(-2.95%)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성전자(-6.29%), SK하이닉스(-8.69%),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9%), 기아(-1.64%), HD현대중공업(-4.52%), 두산에너빌리티(-4.86%) 등 상위 10 종목 모두 약세였다.
이날 증시는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것을 계기로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충격이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과 3월 인도분 은 선물이 각각 11.4%와 31.4%씩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 펀더멘털이 아니라 금과 은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연속적 증거금 인상과 실물 은 부족으로 선물·현물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고(高)레버리지 포지션이 유지 불가능해졌다"며 "금·은 가격 급락이 이 자산들을 담보로 활용하던 펀드들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투기성 거래에 힘입은 가격 급등세에 올라타 은 선물을 대거 매수했다가 증거금 인상으로 강제 청산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과 지수선물, 암호화폐 등을 대거 매도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이 현상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라기보다는 금·은 등을 담보로 한 분야에 국한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적 변동성 확대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3835억 원, 외국인이 3071억 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기관은 5864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선 에이비엘바이오(0.30%)가 강보합, 에코프로(0%)가 보합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7.54%), 알테오젠(-4.60%), 레인보우로보틱스(-2.20%), 삼천당제약(-3.43%), 코오롱티슈진(-2.00%), HLB(-2.34%) 리노공업(-10.58%), 리가켐바이오(-5.07%) 등은 약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