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담보·보증서대출 등 상품 다양화 통해 올해도 확대 전략
위험 부담 우려도⋯“특화된 신용평가모형 적용 등 건전성 관리”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절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인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6조8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9월과 비교하면 42.6%(1조 8184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월 5조 원대를 처음 기록한 데 이어 반년 만에 6조 원대를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4년 9월 1조6659억 원에서 지난해 9월 2조7718억 원으로 66%가량 급증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조473억 원에서 1조 9284억 원으로 84% 늘어났다. 토스뱅크만 1조5559억 원에서 1조3874억 원으로 잔액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리스크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 이에 사업자 대출 확대 전략을 내세운 인뱅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인뱅 3사는 올해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보증서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들의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며 “올해도 개인사업자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에서도 보증기관이 위험을 분담하는 보증서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차주가 돈을 못 갚더라도 보증기관이 대출금의 80~100%를 대신 갚아주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낮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1조 4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5% 증가했고,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400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6배 늘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리스크 부담과도 맞닿아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매출 변동에 따라 상환 여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기 변화에 민감한 데다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연체 위험이 큰 편에 속한다. 실제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평균 1.49%였다. 같은 기간 0.4%~0.59%인 시중은행 연체율보다 3배 높은 수치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건전성 관리가 어려운 영역인 것은 맞다”면서도 “대출 심사에 업종별로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