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 진출...'고급 캐주얼 브랜드' 입지 확고
중국 성과 발판 삼아 올해 인도·유럽까지 시장 확대

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를 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에서 첫발 내디딘 이후 현지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가 탄탄하다. 전략 진출국인 중국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올해는 기존 진출국은 물론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일 LF에 따르면 스페이스H 상하이는 지난달 28일 상하이 중심 상권인 신천지에 문을 얼었다. 서울 명동의 ‘스페이스H 서울’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 하우스이자 해외에서 선보인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헤지스의 브랜드 철학과 헤리티지가 집약된 ‘뮤지엄’ 콘셉트로,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증명할 전략적 거점이라는 게 LF의 설명이다.
중국은 국내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확장의 무대로 삼기에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증가하는 프리미엄 소비층을 공략하기 좋은 규모가 큰 시장이다. LF는 최근 중국 중산층과 고소득층에서 고급 캐주얼 패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해외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 고급화‧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해외 고급 캐주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헤지스의 중국 매출 중 약 50%가 경제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화동(상하이시 포함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장시성, 푸젠성 등 중국 동부 연안의 7개 성·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상권을 기반으로 30대 핵심 고객층이 수요를 떠받치는 고급 캐주얼 시장 구조 위에 헤지스가 우뚝 올라서 있는 것이다.
특히 신천지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밀집한 상하이에서도 대표적인 프리미엄 상권이다. 국가적 한계를 넘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꿈꾸는 헤지스가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에 적절한 곳이다. 헤지스는 스페이스H 상하이를 브랜드 위상과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페이스H 상하이는 총 430㎡(약 130평) 규모의 2층 단독 건물에 들어섰다. 설계는 셀린느·생로랑 등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든 카스퍼 뮐러 크니어 아키텍츠가 맡았다. 내‧외관에는 헤지스의 핵심 스토리인 ‘영국 로잉 클럽 문화’가 녹아들었다.
특히 외관의 반투명 유리 파사드는 낮에는 자연광을 확산하고 밤에는 은은한 실루엣을 연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엔 영국 대표 스포츠 조정 장비, 빈티지 가구 등을 들였다. 1층에는 헤지스의 아이코닉 컬렉션을 비롯한 프리미엄 라인 ‘그리니치’, 영 라인 ‘히스’ 등을 한데 모았고 2층엔 VIP 라운지를 마련했다. 1~2층을 잇는 공간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대형 조정 장비 오브제가 전시돼 브랜드 세계관의 몰입을 돕는다.
김상균 LF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에서 헤지스는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핵심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을 더욱 정교하게 확장하고, 공간·콘텐츠·제품 전반에 걸친 중장기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F는 이번 플래그십 구축을 기점 삼아 중국에서 기존 헤지스 매장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매출이 안정적인 화동 지역 이외의 외곽 지역의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궁극적으로 중국 전역에 분포한 600여 매장을 각 지역에 맞는 경쟁력 있는 거점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헤지스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 49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 외에도 인도·홍콩에 신규 매장을 열고 유럽 시장 진출 채비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