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품은 업스테이지…수익화 시동

입력 2026-02-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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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유 ‘뉴스 아카이브’ ‘카페’ 통해 방대한 양의 고품질 학습 데이터 확보
글로벌 AI 뛰어넘는 ‘한국형 AI’ 기대⋯‘에이전트 수익모델’ 성공 여부에 이목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인공지능(AI) 경쟁이 ‘더 똑똑한 모델’ 경쟁을 넘어 ‘어떻게 돈을 버느냐’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AI 성능이 고평준화되는 상황에서 AI 기업들은 수익화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 인수를 통해 데이터·서비스·사용자 접점을 한 번에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1일 AI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를 놓고 ‘AI 거품’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모델 성능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지만 수익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스테이지가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 업스테이지는 인터넷 포털 다음 인수를 전제로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다음 운영사 에이엑스지(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선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사업을 펼쳤던 업스테이지는 대규모 사용자에게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기업ㆍ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방대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 확보’에 있다. 최근 제기되는 AI 모델 고도화의 병목은 데이터의 양이 아닌 질 때문이다. 오픈된 데이터에 대한 학습이 대부분 끝난 상황에서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저작권이 걸린 고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업스테이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업스테이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오픈AI의 챗GPT를 빠르게 추격한 이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픈AI와 달리 구글은 포털을 가지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솔라를 다음 서비스에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음이 보유한 뉴스 아카이브는 출처가 명확한 정제된 데이터로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장문의 히스토리(블로그) 글은 추론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강화할 수 있는 학습 재료로 꼽힌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카페 데이터는 ‘한국형 AI’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폐쇄적인 구조 탓에 학습이 어려웠던 한국 특유의 구어체, 유행어, 정서적 표현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적 맥락에서 어색함을 보였던 고성능의 글로벌 AI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전문가들은 수익화 압박을 받는 오픈AI가 가야 할 방향성을 업스테이지가 보여줬다고 말한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업스테이지의 전략은 한계에 봉착한 글로벌 AI 업체들의 지향점”이라며 “오픈AI도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야후 등의 포털을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략이 성공적이려면 업스테이지는 향후 기업 체질을 바꿔야 한다. 기술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다음 인수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인터페이스 자체를 재설계해 새로운 포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네이버·구글의 서비스 인재를 대규모로 영입하고 조직과 임원 구조까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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