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전용면적 50㎡ 미만 아파트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고분양가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 주택형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해 17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 역시 올해 1월 18억2500만 원에 손바뀜하며 동일 면적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49㎡는 지난해 11월 2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4월 21억8000만 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4억 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 인접 지역에서도 초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뚜렷하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39㎡는 올해 1월 6억9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5억 원대였던 가격이 1억 원가량 뛴 것이다. 광명시 광명동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49㎡도 지난해 12월 8억3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청약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수치로 확인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초소형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총 755가구 모집에 3만485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6.16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9.31대 1)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전용 50㎡ 미만 초소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3858가구로, 전체 일반분양 물량(16만417가구)의 약 2.4%에 불과했다. 전체 100가구 중 초소형 주택형은 2가구 남짓에 그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분양을 앞둔 일부 단지들이 초소형 평면을 다수 포함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2월 경기 구리시 수택동 일원에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3022가구 규모 중 전용 29~110㎡ 1530가구를 일반 분양하며, 이 가운데 전용 29㎡ 146가구, 38㎡ 29가구, 44㎡ 141가구 등 초소형 물량을 비교적 넉넉히 배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래미안 엘라비네’를 공급한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총 557가구 규모로, 전용 44~115㎡ 276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 중 전용 44㎡ 초소형은 12가구, 전용 59㎡는 15가구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BS한양이 공급하는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도 초소형 위주 평면이 특징이다. 전용 39~84㎡ 407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전용 39㎡와 43㎡ 타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중대형 주택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청약시장에서도 소형 주택형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당분간 초소형 선호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