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녹취록 꺼냈다⋯"대국민 사기극" [종합]

입력 2026-01-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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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하이브와의 주식 매매대금 청구 및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관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하이브와의 주식 매매대금 청구 및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관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11. yesphoto@newsis.com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이른바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대해 "뉴진스 일부 멤버 가족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28일 밝혔다.

민 전 대표의 소송대리인인 김선웅 법무법인 지암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탬퍼링' 진실과 다보링크 주식시장교란 사건-K팝 파괴자와 시장교란 방조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대표에 대한 어도어의 손해배상소송, 뉴진스 일부 멤버에 대한 어도어의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소송, '뉴진스 탬퍼링' 의혹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불참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지만, 뉴진스 일부 멤버 가족과의 문제가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 가족 관련 이야기를 듣고 충격 받으신 부분이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전속계약해지를 주도하고 뉴진스를 탬퍼링으로 빼내 어도어의 채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받았다. 소송은 진행 중이지만 하이브·어도어와의 관계가 정리된 데다가 뉴진스 멤버들도 모두 복귀하는 만큼 각자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고 판단한 바 있다"며 "그러나 뉴진스 멤버 중 다니엘만 계약을 해지해 뉴진스를 해체하려고 시도하고,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소송에 멤버들 가족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돼 최소한의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이번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민희진의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대해 '뉴진스 일부 멤버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결탁한 주식시장교란 공모'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2024년 8월 민 전 대표 해임과 매니지먼트 계약위반을 이유로 한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계약해지 통보 이후, 같은 해 12월 한 매체가 '2024년 9월 30일 다보링크 실질적 소유자라고 하는 박정규와 민희진이 만났다'는 취지의 이른바 '탬퍼링' 논란을 보도했다. 이후 하이브와 민 대표의 주주간 분쟁은 '민희진의 뉴진스 템퍼링' 문제로 급격히 전환됐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 측은 특정 주가조작 공모 세력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을 악용하려는 계획을 수립, 실행하려 한다는 것을 하이브 경영진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라며 이재상 하이브 대표와 민 전 대표의 대화 등 다수의 녹취록과 카카오톡, 텔레그램 메시지 내역 등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녹취록 일부에 따르면 이재상 대표는 민 전 대표에게 "이상한 루머를 들었다. '테라 사이언스', '다보링크'라고 들어봤나"라며 "세력들, 무자본 기업인수 등 일이 터져 있다. 그 회사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친구들이 희진님 주변에 접촉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고 묻고, 민 전 대표는 "다보링크? 그게 무슨 회사냐. 솔직히 투자에도 관심이 없을 뿐더러 지금은 하이브가 나를 죽이려고 드르렁대고 있는데 내가 미쳤다고 누굴 만나서 소문을 내겠냐"고 되묻는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돌 그룹 뉴진스 템퍼링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재생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돌 그룹 뉴진스 템퍼링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재생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김 변호사는 "이재상 대표를 만난 그 다음 날인 2024년 9월 29일, 뉴진스 멤버 큰아버지인 이모 씨가 민 전 대표를 찾아와 '다보링크 박정규에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합의에 나서게 할 묘안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박정규란 인물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이모 씨와 전화 통화에서 박정규는 '10월 26일 해외 주요 인사가 방문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고, 방시혁 의장은 자신이 거기에 참석하는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그 대신 민희진을 넣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 민 전 대표는 '다보, 테라 이런 게 뭐냐'고 묻고 이모 씨는 '테라는 박정규, 다보는 내가 대주주인 회사'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민 전 대표는 멤버의 큰아버지인 이모 씨의 권유로 박정규와 셋이 만나 1시간가량 대화했다고 전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을 포함한 템퍼링 모의는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다보링크의 주가 부양 등 이모 씨와 박정규의 이익을 위해 자신과 뉴진스를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이 확산해 박정규와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당시 대화 녹취록은 이미 경찰에 제출된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

다만 이후로 일각에서 '민 전 대표와 다보링크가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루머가 떠돌면서 민 전 대표는 멤버 큰아버지인 이모 씨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2024년 11월 '특정 회사와 관련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입장문 발표 이후 다보링크 주가는 급락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특정 매체는 박정규의 ('민희진의 뉴진스 탬퍼링') 인터뷰를 그대로 인용해 허위사실을 전했다"며 "민 전 대표와 주주간 계약 분쟁으로 어려운 상황이던 하이브 경영진과 대주주가 '뉴진스 탬퍼링'이라는 프레임을 민 전 대표에게 씌우기 위해 계획한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라고 전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박정규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정규에 대해선 테라 사이언스 및 다보링크의 주가부양을 위해 민 전 대표와 뉴진스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데 대한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제174조 위반혐의, 즉 부정거래 혐의로도 고발할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민 전 대표가 뒤늦게 이 같은 해명에 나선 이유와 관련해 "뉴진스 멤버들과 관계를 고려해 지금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며 "탬퍼링을 했던 세력 자체가 주식시장 교란 세력이었다는 것을 최근 명확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돌 그룹 뉴진스 템퍼링 의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돌 그룹 뉴진스 템퍼링 의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민 전 대표와 하이브와의 갈등은 2024년 4월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민 전 대표는 그해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재직 시절부터 외부 투자자 등을 만나 뉴진스와 함께 독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며,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도록 유도해 하이브와의 신뢰 관계를 고의로 파괴했다고 봤다.

이후 같은 해 11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는 '신뢰 파탄'을 이유로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0월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지난해 12월 뉴진스 멤버 해린, 혜인, 하니는 어도어 복귀를 확정했으며 민지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 다니엘, 그리고 다니엘의 가족 1인을 상대로는 약 43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니엘 측이 계약 위반 행위를 지속했으며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복귀 의사가 없다고 판단, '퇴출' 성격의 해지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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