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마비됐다. 사이버 공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기 위해 사전 교육을 이수하려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트래픽이 한계를 넘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급등한 코스닥 레버리지 ETF에 투자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본다.
레버리지는 적은 힘(자본)으로 더 큰 물건(투자 규모)을 움직이기 위해 지렛대를 쓰는 것과 같아서 그렇게 불린다. 레버리지 상품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지렛대’를 활용해 왔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레버리지 상품은 늘 투자자의 시선을 끌었고,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는 한때 일상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3배 레버리지 ETF 역시 본질은 다르지 않다. 주식을 3배로 보유한 효과를 내기 위해 운용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돈을 빌려 포지션을 키운다. 구조는 단순하다. 투자자가 3배 레버리지 ETF에 100만 원을 투자하면, 운용사는 이를 기반으로 약 200만 원 이상을 추가로 빌려 기초자산을 매수한다. 주가가 1 오를 때 3의 손익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문제는 당연하지만, 돈은 공짜로 빌릴 수 없다는 점이다. 운용보수를 포함한 비용은 ETF 수수료 안에 녹아 있다.
결국, 레버리지 ETF를 오래 보유할수록 감내해야 할 비용도 커진다는 뜻이다. 시장이 빠르게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수익이 비용을 상쇄 가능하지만, 지수가 횡보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은 생각보다 빠르게 누적된다. 레버리지 상품이 본래 ‘치고 빠지는’ 투자자들의 영역으로 분류돼 온 이유다.
레버리지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사고파는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3배 레버리지=3배 수익’이라는 단순한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레버리지를 산다는 것은 수익의 배율뿐 아니라 비용과 변동성까지 함께 3배로 떠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방향보다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3배 ETF가 도입될 듯하다. 알고 쓰는 레버리지는 전략이지만, 모르고 쓰는 레버리지는 도박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