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실적 부익부빈익빈…중소형사 '보수인하' 딜레마[ETF 300조 시대 下-①]

입력 2026-01-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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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26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4대 운용사 분기순익 전년比 2000억↑
퇴직연금 유입 본격화에 점유율 확대
유사상품·보수인하 경쟁 수익성 제한
중소형사 인지도 한계에 격차 벌어져

[편집자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300조 원대 시대를 열었다. 퇴직연금 자금의 이동을 계기로 ETF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단을 넘어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투데이는 ‘ETF 300조 시대’를 맞아 연금자금 유입 구조와 운용사 실적 변화, 과열 경쟁의 그늘과 중소형사의 전략까지 ETF 시장의 명암을 짚어본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NAV)이 300조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다만 시장 확대가 곧바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ETF를 중심으로 보수 인하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부 상위 자산운용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삼성·한국·KB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 4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5805억 원)과 비교해 2000억 원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ETF 시장 확대가 자리한다. ETF 운용자산(AUM)이 늘면 운용보수 수입이 증가하고 상품 라인업 확장에 따른 교차판매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자금이 ETF로 유입되면서 시장 외형을 키웠고, 이 과정에서 상위 운용사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졌다.

다만 ETF가 고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ETF는 지수 사용료와 상장·공시 비용, 유동성공급자(LP) 관련 비용, 마케팅 비용 등이 상시 발생한다. 여기에 시장 대표지수형을 중심으로 총보수 인하 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쉽게 높아지기 어렵다. ETF 시장은 커졌는데도 보수는 내려가면서 손익 체감은 제한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패시브 ETF 시장에서는 유사 상품이 늘어난 점도 수익서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동일 지수·테마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투자자 선택 기준은 보수와 유동성, 브랜드 인지도에 쏠리기 쉽다. 결과적으로 최저 보수 경쟁이 강화되고, 규모가 큰 운용사에 유리한 구조가 굳어진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중소형 운용사는 패시브 ETF 시장 우위를 잡기 쉽지 않다. 보수를 낮추면 수익성이 훼손되고, 보수를 유지하면 자금 유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운용 규모가 충분히 붙기 전까지는 LP 비용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실적에 직접 반영될 수 있어 손익 변동성도 커진다. 시장이 커질수록 상위 운용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벌어지는 배경으로 이런 비용 구조가 지목된다.

업계는 ETF 사업이 ‘규모의 경제’가 강하게 작동하는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상위 운용사는 대규모 AUM을 바탕으로 비용을 분산할 수 있고, 라인업을 넓히면서 인프라를 공유해 효율을 높일 여지도 크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는 상품을 늘릴수록 고정비 성격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판매 채널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유동성 수준이 선택 기준으로 작동하는 만큼, 자금 유입 속도도 운용사별로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상위 운용사들은 대표지수형 ETF로 기반을 넓힌 뒤 테마형·액티브형 ETF, 채권형, 해외자산형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는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대표 상품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패시브 구간에서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 실적도 개선됐지만, 패시브 중심의 보수 경쟁이 심화하면 결국 규모와 채널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상위사와 중소형사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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