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 별세…민주당 역사와 함께한 40년

입력 2026-01-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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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1세대
총리·당대표 역임, 7선으로 남긴 정치적 궤적

▲취임사 하는 이해찬 전 총리  (연합뉴스)
▲취임사 하는 이해찬 전 총리 (연합뉴스)

이해찬 전 총리가 25일 베트남에서 치료를 받던 중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베트남 출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급격한 이상 증세를 보였다. 당초 22~26일 일정으로 베트남 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23일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의식을 잃은 뒤 건강 상태가 빠르게 악화됐다. 한때 심정지를 겪은 뒤 응급 조치로 호흡이 돌아왔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25일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

청와대는 조정식 정무특보를 24일 베트남 현지로 급파해 이 전 총리 가족들과 국내 이송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 특보는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경과를 전달받고 유가족과 함께 국내 이송과 장례 절차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도 유가족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후속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 전 총리는 민주화운동 1세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고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구속과 수배를 반복했고 정치권 진입 이전에는 출판사 ‘돌베개’ 설립에 관여하는 등 재야와 학술·출판 영역에서 활동했다.

정치권에는 1988년 제13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화민주당에 영입되며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같은 해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14·15·16·17·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7선을 기록했다. 서울 관악을에서 다섯 차례 연속 당선된 뒤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겨 두 차례 더 국회에 입성했다.

이 전 총리는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경험한 정치인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교육부 장관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기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을 총괄하며 정부 운영의 한 축을 담당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당 조직과 전략을 총괄했고 당내에서는 선거·조직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조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선거 전략을 총괄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민주당 주요 선거 국면에서 전략·기획 역할을 맡아왔다.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선거뿐 아니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다수의 선거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당의 선거 전략을 설계한 인물로 평가된다.

2020년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했으나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돼 공적 활동을 재개했다. 수석부의장으로서는 해외 자문위원 조직 관리와 통일 정책 자문을 담당하며 국제 일정에도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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