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신병 이상설 이어져…낙마 현실화
두 인사 실각 시 중앙군사위는 ‘2인 체제’
“군 현대화 불확실성·실전 경험 부족 우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 이어 중국군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대한 숙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 최고위직 중 한 명인 류전리 중앙군사위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 역시 숙청 대상에 포함됐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부정부패 혐의로 추정된다.
이어 국방부는 “당 중앙의 판단을 거쳐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입건해 심사 및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의 집권 이후 반부패 숙청을 이유로 낙마한 군부 인사 중 최고위직에 속한다. 지난해 숙청당한 허웨이둥 전 부주석보다도 서열이 더 높은 인사다.
그는 숙청 대상에 오르기 전까지 중국 당정군 권력의 중심인 중앙정치국과 중앙군사위에서 시 주석을 최측근에서 보좌해왔고 총 200만 병력으로 구성된 인민해방군을 관리하며 군 서열 2위로 군림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시 주석의 거세진 군부 숙청 기조에 두 사람의 불화설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최근 들어 장 부주석이 시 주석의 최우선 숙청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무성해졌고 신병 이상설에도 휩싸였다.
20일에는 장관급 당정군 고위 간부가 참석하는 세미나에 장 부주석이 불참하며 낙마설이 돌았다. 결국 이러한 소문이 현실이 된 셈이다.
장 부주석과 함께 조사 대상에 오른 류 참모장 역시 시 주석이 발탁한 인물이다. 그는 말단 병사에서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중국에서는 2023년 이후 군부 내 고위 장성들을 겨냥한 반부패 숙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최대 7명으로 구성되는 중앙군사위에는 시 주석과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2명만 남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 주석에게 더욱 군사력이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는 시 주석이 반부패 명목으로 많은 장성을 숙청하면서 중국군의 군 현대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군 고위 인사들의 실전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에도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일하게 중앙군사위에 남은 장성민 부주석은 군 내부 반부패 사정을 총괄해온 인물로 경력에 비해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 없다. 반면 장유샤는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정세분석가 출신인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이번 실각은 중국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중국군 최고 사령부가 사실상 전멸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