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시장이 80조 원 안팎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압구정과 목동, 성수, 여의도 등 핵심지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수주전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선두 경쟁을 벌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시작으로 압구정, 목동, 여의도까지 핵심 지역의 수주전이 잇따를 전망이다. 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70조~80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0대 건설사 누적 수주액 48조6655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두 회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약 20조 원으로 10대 건설사 전체 수주액의 40%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사상 최초로 ‘10조 클럽’에 입성하며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했고 삼성물산은 9조2388억 원을 수주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이 연초 한남 4구역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을 누른 뒤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대건설이 뒷심을 발휘하며 왕좌를 차지했다.
올해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압구정 재건축 등 주요 사업지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47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으로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 원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지로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 3·4·5구역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9월 압구정2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인근 구역을 잇달아 수주해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이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삼성’ 브랜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핵심 사업지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등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성수동 일대 1~4지구로 구성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대지면적 약 53만㎡, 총 9428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다. 총 공사비는 8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우선, 다음 달 9일 입찰 마감을 앞둔 성수 4지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이 유력하다. 같은 달 20일 입찰 마감이 예정된 성수 1지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경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DL이앤씨도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잇따른 사망사고 여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5조 원 이상 수주했으나 사고가 이어지면서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를 중단한 바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도시정비사업은 결국 브랜드 중심으로 판이 짜이는 시장”이라며 “올해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독주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다른 건설사들은 두 회사가 참여하지 않는 사업지를 중심으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