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가상자산] 확장성 딜레마…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이지 못한 이유

입력 2026-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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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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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개인간(P2P) 전자 화폐'를 표방하며 등장했지만, 여전히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처리 속도와 수수료 부담 등 구조적 한계로 인해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의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24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비트코인이 일상적인 화폐로 자리 잡지 못한 배경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설계상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처리 용량과 확정 속도 측면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효율성을 높이기보다는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구조라는 점이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을 제약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한계는 블록 크기와 생성 시간이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블록 하나에 담을 수 있는 거래 수는 대략 2000~3000건 수준에 그친다. 이를 초당 처리 건수(TPS)로 환산하면 약 7건 정도로, 글로벌 결제망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초당 수천에서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대중적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처리 능력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처리 속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비트코인 블록은 평균적으로 10분마다 생성되며, 거래가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블록이 더 쌓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결제로 간주되기까지는 수십 분이 소요된다. 이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경우 최소 10분, 길게는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일상적인 소비 환경에서 이러한 대기 시간은 결제 수단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같은 구조적 제약은 확장성 문제로 이어진다. 네트워크 이용자가 몰리는 시기에는 제한된 블록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발생하고, 거래 수수료가 급격히 상승한다. 과거 디지털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에는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건당 수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소액 결제는 물론 중간 규모의 결제에서도 수수료 부담이 거래 금액을 웃도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이 실생활 결제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기술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레이어2' 결제망으로, 모든 거래를 메인 블록체인에 즉시 기록하지 않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 방식은 거래 속도와 수수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블록 생성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결제는 거의 즉각적으로 이뤄지며, 수수료도 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예컨대, 자주 이용하는 카페와 지불 채널을 열어두면 매번 커피를 구매할 때마다 별도의 수수료 없이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종 잔액만 블록체인에 반영하면 된다. 직접 채널이 없는 경우에도 중간 노드를 통한 결제 라우팅이 가능하다.

다만, 라이트닝 네트워크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결제 중계를 담당하는 노드는 충분한 비트코인을 미리 예치해야 하며, 그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제한적이다. 채널 개설과 종료 과정에서 메인넷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등 결제에 특화된 디지털 자산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활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실사용 화폐로 진화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급·결제 영역에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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