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고 창고형 뜨고
가성비 중심 유통지형도 재편

고물가와 소비 위축 장기화로 인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트레이더스)·롯데마트 맥스 등 창고형 할인점의 결제 규모가 4년 사이 2배로 껑충 뛰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이 많고 가격은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벌크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25일 와이즈앱·리테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창고형 할인마트의 순 결제추정금액 인덱스는 2021년 대비 2배 수준(74.2→147.1)으로 폭증했다. 반면 기존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결제 규모가 12.5% 감소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다만 순 결제추정금액은 와이즈앱이 한국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표본 조사해 추정한 값으로, 계좌이체·현금·상품권 결제는 포함되지 않는다.
창고형 할인점의 이러한 성장세는 일상 필수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가성비' 수요가 대거 몰린 결과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총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특히 덩어리 고기(9.7%), 필렛회(15.2%) 등 신선 대용량 먹거리와 자체 브랜드(PB)인 'T스탠다드'(22.6%) 등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전체 오프라인 유통채널 비중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형마트의 결제 비중은 2021년 33.2%에서 지난해 26.5%로 하락한 반면, 창고형 할인점은 7%에서 10%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온라인 배송 확산과 장보기 빈도 감소로 기존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약화된 사이 창고형 할인점이 고물가 시대 합리적 소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소비자들 일각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즉석 만남을 한 뒤, 창고형 할인점에서 함께 장보기를 한 뒤 구매비용은 갹출하고 상품을 소분하는 경우도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체로 보면 점유율이 낮지만 소비 환경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 부응해 트레이더스는 올해 상품의 50% 이상을 교체하는 과감한 혁신과 함께 '의정부 신규 점포 출점' 등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