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건강 챙긴다…빅테크의 ‘헬스데이터’ 선점 경쟁

입력 2026-01-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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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헬스케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의료·건강관리 분야는 비정형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AI 적용과 수익화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AI 경쟁의 축이 개인화된 데이터 확보로 이동하면서 헬스케어 분야가 차기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유료 서비스인 원 메디컬 회원을 대상으로 ‘AI 헬스 에이전트’ 도구를 출시했다.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사용자의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조언을 제공한다. 건강 정보를 자체 분석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 진료 예약을 대신 잡고 자사가 운영하는 '아마존 약국'에서 처방 약 조제를 주문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앤스로픽이 이달 공개한 ‘클로드 포 헬스케어’는 ‘의료 행정 시장’을 정조준했다. AI 챗봇 클로드가 이용자 의료 기록에 접근 가능해 의료 기관에서는 진료 기록이나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개인 사용자는 스마트폰 건강 앱에 저장된 건강 정보를 토대로 검사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연방 기관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사용자의 의료보험 처리 절차도 돕는다.

오픈AI는 최근 ‘챗GPT 건강’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의료용 AI 앱 스타트업 '토치' 인수를 추진하며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토치는 의료 시스템∙애플의 건강 앱 등에 흩어진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매주 2억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챗GPT를 통해 건강 관련 질문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오픈AI·앤스로픽 사례의 공통점은 흩어져 있는 비정형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체계화한다는 것이다. AI 모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의 핵심은 ‘개인화된 데이터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헬스 데이터는 개인 맞춤형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을수록 가치가 커진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좋은 데이터를 많이 학습시켜야 AI 성능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수 있다”며 “바이오∙헬스 분야는 AI와 상호 작용할 영역이 커서 향후 AI와의 융합도 가장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들은 법적 리스크가 있는 진단·처방은 피하면서 의료 데이터 흐름의 중간 단계를 차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AI가 병원 선택이나 치료 경로 추천, 보험·비용 예측까지 관여할 경우 의료 의사결정의 게이트키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의 헬스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되면 AI 서비스의 ‘락인(lock-in) 구조’를 만들기도 쉽다.

건강·의료 분야는 이용자 1인당 지불 의사가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인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시장이기도 하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은 “헬스케어 산업은 미국 산업 전체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AI를 도입하고 있다”며 “약 3000억 달러(약 442조 원) 규모의 제약 연구개발(R&D) 산업의 패러다임은 AI가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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