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 엔진은 '로보틱스'⋯100조 클럽, ‘車’가 아닌 ‘플랫폼’ [‘피지컬 AI’ 날개 단 현대차]

입력 2026-0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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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조 시대 중장기 전략
"자동차 넘어 로봇 생산기업으로"
그룹 통합 밸류체인 구축 추진
엔비디아ㆍ구글과도 협력 가속
레벨4 자율주행차 연내 상용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엔진 소리에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의 심장을 장착하면서 ‘시총 100조 원’이라는 압도적 숫자로 그 가치를 증명해 냈다. 대규모 투자 전략이 실질적인 제조 혁신으로 시장의 확신을 이끌어 내며, 대한민국 대표 제조업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대전환을 선언했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대규모 생산 제조 역량과 강력한 그룹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AI 로보틱스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CES 2026을 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피지컬 AI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로봇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해 검증하고, 이를 그룹 전체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핵심은 △대량 생산능력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중장기 로드맵으로 요약된다. 특히 자동차를 만들며 쌓아온 대량 생산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로보틱스 분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은 경쟁사 대비 뚜렷한 차별점으로 꼽힌다. 그룹 내 부품 계열사와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 부품 공급부터 완성 로봇의 대량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의 협력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AI 인프라, 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 및 프레임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지컬 AI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의 로보틱스 하드웨어·제어 기술과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나선다.

그룹 전사 차원의 통합 밸류체인 전략도 병행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데이터,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등 로봇의 핵심 부품 공급, 현대위아는 물류용 로봇 공급,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최적화를 맡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 사업에 있어 ‘개발-검증-양산-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2E)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공장 HMGMA에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은 하나의 성장 축을 이루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모셔널이 추진 중인 로보택시 사업은 올해 말부터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도심 환경에서 상용화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운영 경험은 향후 양산차 자율주행과 스마트 제조로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박사가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및 42dot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이같은 변화로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가치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량 변동과 무관하게 AI·로봇·자율주행에 대한 구조적 기대감이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사업까지 확장을 추진하는 업체는 글로벌에서 6개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불과 몇 년 안에 글로벌 완성차 판도에서 도요타그룹이나 폭스바겐그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로봇 사업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비교 기업과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며 “현대차·기아의 대량 생산 능력, 밸류체인, 생산공장의 행동 데이터가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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