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 사수했지만 식어가는 성장엔진…‘부동산·내수’ 이중고 갇혀

입력 2026-01-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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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계자산 최대 70% 부동산 몰려 있어
새 먹거리 AI·로봇공학, 성장 기여도 미미
트럼프 예측불가 정책에 올해 전망 더 어두워
수출 의존도 낮추고 소비 주도 성장 절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19일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19일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에 턱걸이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이 거듭되면서 올해 중국 지도부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가계 자산의 약 60~70%가 부동산에 몰려 있다. 이에 집값 조정이 곧 소비 둔화로 직결되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규주택 착공과 판매, 투자 등 부동산 활동 지표 대부분이 2020~2021년 고점 대비 50~80% 감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후이 샨 골드만삭스 리서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주택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부 대형 개발업체들은 힘든 자금 조달 상황에 직면했다”며 “신규주택 건설 프로젝트 감소가 부동산 건설과 투자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빠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새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로봇공학 등 첨단산업을 내세운 것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첨단산업을 지칭하고자 유행시킨 이른바 ‘신질 생산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수년 전 붕괴한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같은 전통적인 경제 성장 동력보다 기여도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에 맞설 수 있던 배경이 된 희토류 지배력에 대해서도 “고용 불안과 소비 침체에서 비롯되는 고통을 크게 완화하지 못했다”며 “한때 막강했던 부동산을 장기간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빅테크의 한계가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세계 무역 보호주의 심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정책으로 중국 경제 전망이 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중국은 이란의 핵심 무역 파트너다. 이 같은 이유로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4.5%로 예측됐다.

어느 때보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민은행이 최근 재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들의 현금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와 광범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정도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정책 패키지가 제공하는 경제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1분기에도 성장세는 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구에 선적을 기다리는 비야디(BYD) 자동차들이 보인다.  (옌타이(중국)/AFP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구에 선적을 기다리는 비야디(BYD) 자동차들이 보인다. (옌타이(중국)/AFP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도 최근 수출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역시 부동산 악화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기는 부족하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랜 기간 중국에 투자와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 주도 성장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현재의 모델이 장기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이스 쿠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현재 공급 과잉이라는 거시 경제적 문제에 직면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성장에 부담을 주고 가격과 이익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기업은 경직된 국내 상황을 피하고자 수출에 의존하면서 국제적인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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