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잠자던 7조 달러 ‘현금 산’ 깬다…예금서 주식·금으로 이동

입력 2026-0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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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대로 추락하자 주식·금·보험 등으로 눈 돌려
中증시 시총, 한 달 새 1조 달러↑…반등 기대 커져
당국 과열 경계에 자산 이동 제한 전망도

▲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사람들이 걸어가는 가운데 증권 거래소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사람들이 걸어가는 가운데 증권 거래소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중국 가계 정기예금이 올해 대거 만기를 맞으면서 자금 흐름이 주식, 금, 보험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기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안전한 은행 예금에 몰려 있던 중국 내 자금이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지자 금과 주식, 보험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2021년 이후 예금금리를 수차례 인하해 현재 금리가 연 1%대까지 하락했다. 일부 중소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대형 보험사의 참여형 보험 상품 가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증시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스타50지수’는 올해 들어 12% 넘게 상승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부각과 글로벌 관세 갈등 속에서도 나타난 시장 회복력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값 역시 지난 1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금 매수 움직임을 부추겼다. 일각에선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글로벌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중국 예금이 보험, 주식, 금 등으로 이동하는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화타이증권은 올해 만기를 맞을 예금 규모가 약 50조 위안(약 7조 달러ㆍ1경5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10조 위안 증가한 수치다.

다만 자금 이동 규모가 예상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UBS그룹은 과거 통계를 인용해 “매년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 가운데 90% 이상은 은행 시스템 내에 남았다”면서 “은행들이 자산관리상품이나 보험, 펀드 판매와 같은 방식으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최근의 주가 상승 속도를 경계하는 것 역시 자금 이동 규모에 제한을 가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규제 당국이 최근 마진거래 수요 보고를 주요 증권사에 요구하고 계좌 개설 홍보나 공격적인 시장 전망 제시를 자제하도록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한 증권당국이 투기성 거래를 면밀히 감시하며 필요 시 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강세장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라 투자자들이 시장 진입을 주저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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