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엔비디아 ‘H200’ 수출 공식 허용했지만…중국, 오히려 수입 통제

입력 2026-0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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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례별 심사 포함 조건부 수출 승인
“중국, 대학 연구실 등 특정 경우만 수입 허용하기로”

▲엔비디아 로고 너머로 중국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너머로 중국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엔비디아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인 ‘H200’ 수출입을 놓고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공식 허용했는데 오히려 중국에서 수입을 통제하고 있다. 4월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양국이 첨단 AI 반도체와 관련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H200 칩과 동급·하위 제품에 대한 대중국 수출 규칙을 개정했다. 중국에 대한 허가 심사 정책을 ‘거부 추정’에서 ‘사례별 심사’로 바꾼 것이 큰 변화다. 수출기업이 해당 제품을 중국에 공급하려 할 때마다 심사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또 수출기업이 미국 고객에게 판매되는 전체 물량의 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중국 시장용을 생산하도록 제한했다. 일례로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는 MI325X 칩의 중국 판매 승인을 추진 중인데 미국 내 공급 부족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다. AMD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 법률과 정책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당국은 고객사의 기술 무단 사용을 방지하고자 엄격한 고객확인 절차를 시행할 예정이며 판매되는 칩들은 미국에서 AI 기능과 관련해 제삼자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판매 목적이 군사 용도면 승인되지 않는다. 일련의 단서 조항만 지키면 중국 기업들은 H200 칩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선 벌써 안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기술·국가안보 국장을 지낸 사이프 칸은 닛케이아시아에 “이번 규정은 H200 같은 첨단 AI 칩 약 200만 개를 중국에 허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미국 주요 AI 기업이 보유한 컴퓨팅 자원과 맞먹는 규모로, 당국은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악의적인 용도로 칩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객확인 절차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H200 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H200 칩 구매 승인을 대학 연구개발(R&D) 랩 등과 같은 특별한 경우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일부 기술기업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특별한 경우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애초 중국은 H200을 구매하는 기업들에 자국 AI 칩을 지정된 비율로 함께 사들이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보다 더 강경한 통제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중국이 최첨단 칩을 활용한 AI 개발보다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기업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 추가 회의를 소집해 더 많은 기업에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여기서 새로운 지침이 제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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