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직전월 대비 0.7% 상승⋯수출물가도 1.1% 올라

지난달 국내 수출제품과 수입제품가격이 6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세는 통상 한두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후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5~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수입물가를 지수로 보면 2024년 4월(3.8%)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 별로는 원재료가 천연가스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중간재 수입가격 역시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면서 1.0% 뛰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각각 0.7% 및 0.4% 상승했다. 세부품목으로는 닭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31.1%,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65.3% 올랐다. 반면 원유는 13.3%, 천연가스는 11.8% 하락했고 2차 전지 가격도 11.3% 낮아졌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달러 등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환율이 오르며 결과적으로 원화 기준 물가가 뛰었다. 실제 11월 배럴 당 64.47달러(월 평균)였던 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12월 들어 62.05달러로 3.8% 하락했다. 두바이유가는 1년 전과 비교 시 15.3%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환율은 달러당 평균 1457.77원에서 1467.40원으로 올라 유가 하락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국내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와 환율이 1월 들어 지난달보다는 내려갔다. 다만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1월 물가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140.93(2015=100)으로 전월 대비 1.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0.8%) △8월(0.3%) △9월(0.3%) △10월(4.1%), △11월(3.7%)에 이어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계약 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원화보다 상승 폭이 작았다.
품목 별로는 공산품 수출물가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1% 오른 반면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한 달 전보다 0.4% 하락했다. 수출품 중엔 냉동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7.7% 상승했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은괴가 116.1% 상승했고 동정련품도 35.9% 급등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디램 반도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7.5% 올랐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주된 배경 역시 우상향 중인 원ㆍ달러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57.77원대였던 환율은 12월 들어 1467.4원으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 물량 지수는 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의 수입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했다. 수출 물량 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늘며 전년 동월 대비 11.9% 상승했다. 수출입 물량 지수는 가격 변수를 제외한 순수한 물량 기준 무역 추이를 집계한 지표다.
한은은 이날 2025년 연간 물가지표도 함께 발표했다. 2025년 연간 수출물가 지표를 보면 전년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환율 요인을 제거한 연간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2.1%, 4.6%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