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삼성전자만 3조 넘게 순매수

코스피가 새해 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조선‧방산에 두루 투자한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이 갈리면서 성과도 극명하게 나뉘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한화오션(8280억 원), 셀트리온(447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40억 원), 네이버(NAVER‧3460억 원), 한미반도체(3410억 원) 등이다.
외국인은 HD현대중공업(3300억 원), 포스코홀딩스(2550억 원), 삼성중공업(251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2420억 원), 한국전력(2320억 원), 한화시스템(2010억 원) 등도 주요 픽으로 꼽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991억 원 순매수했다. 다만 흐름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2일부터 7일까지 3조4414억 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견인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가져가며 2조3423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9일 순매도 규모는 1조5992억 원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나타났다.
기관은 9일부터 매수 우위를 가져가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이 선택한 종목은 한화오션(226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50억 원), 삼성전자우(2170억 원), 현대모비스(1900억 원), 현대차(1860억 원) 등이다. 한미반도체(1680억 원), LIG넥스원(1590억 원)도 바구니에 담았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3조6430억 원 순매수하며 ‘원톱’ 매수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 구간에서 안전자산, 대표주 선호가 동시에 나타났다. SK하이닉스(4350억 원), 카카오(1830억 원), 현대차(1750억 원), 삼성에피스홀딩스(1650억 원), 현대글로비스(1480억 원), 고려아연(131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지는 조선·방산·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수렴하며 상위권 종목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 중심의 대규모 매수에도 상위 종목 내 성과 분산이 크게 확대됐다.
조선과 방산을 탑픽으로 가져간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은 모두 성공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주가가 63.05% 급등하며 효자 종목이 됐다. 현대오토에버(50.90%), 현대차(36.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24%), 한미반도체(35.95%), LIG넥스원(35.39%), 한화오션(31.95%) 등의 성과도 출중했다.
그러나 개인은 삼성전자(14.76%)에 수익이 집중됐고, 현대글로비스(42.30%), 현대차가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됐다. 이슈에 투자하면서 삼성에피스홀딩스(-10.09%), 카카오(-1.33%) 등에서는 쓴맛을 봤다. 고려아연은 전날까지 –8.21%, HL만도는 –4.26%를 기록하다 이날 반등하면서 가까스로 수익 구간으로 돌아섰다.
반도체에만 집중하는 선택이 이어지면 수익 성과도 격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5000 도달까지 약 300포인트 남겨둔 가운데 시장 흐름은 반도체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수사 개시에 따른 연준 독립성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주 반도체에 이어 이번 주는 자동차, 방산 등 산업재로 순환매와 수급이 집중되며 코스피 랠리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