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력으로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신약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최대치를 재차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HK이노엔의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은 지난해 2179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 20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시장의 문을 연 케이캡은 전년(1969억 원) 대비 10.6% 추가 성장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에 힘입어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에 이어 7번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5년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별도기준 1조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7713억 원을 달성한 점에 미루어 무난한 1조 돌파가 점쳐진다.
2019년 케이캡을 출시한 HK이노엔은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케이캡은 현재 분기당 500억 원 이상 처방되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진출도 순조롭다. 세계 최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인 중국에 ‘타이신짠’이란 이름으로 출시해 시장 1위를 목표로 매출 확대 중이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사 세벨라파마슈티컬스를 통해 9일(현지시간) 품목허가(NDA)를 신청했다.
신약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SK바이오팜은 2024년 연매출 5000억 원 돌파에 이어 지난해 7000억 원 고지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7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의 무기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이듬해 출시된 세노바메이트는 시장에 안착하면서 가파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미국 매출 4959억 원을 기록해 이미 2024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은 상태로, 전망치(가이던스) 상단인 4억5000만 달러(약 6600억 원)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직판)하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저렴한 원가로 90%대의 높은 수익성을 내는 제품이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와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를 보유한 대웅제약의 2025년 매출 컨센서스는 별도기준 1조38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2654) 대비 약 10% 성장이다.
펙수클루는 국내에 2번째 출시된 P-CAB 신약으로 출시 3년 만인 2024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 해외에서는 인도와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필리핀 등에 출시됐으며 지난해 9월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023년 출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회사의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