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시총 4조 달러 돌파…애플 AI에 구글 낙점

입력 2026-01-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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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업 중 역대 4번째로 달성
애플, 제미나이 기반 AI 모델 구축
AI 칩·클라우드 등도 두루 갖춰

▲알파벳 시가총액 추이. 단위 조달러. 12일(현지시간) 4조 달러.  (출처 블룸버그)
▲알파벳 시가총액 추이. 단위 조달러. 12일(현지시간) 4조 달러. (출처 블룸버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전 세계 기업 중 역대 네 번째로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800조원) 선을 넘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전장의 최전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원동력이 됐다. 특히 애플이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A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331.86달러에 마감해 시총이 4조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알파벳은 엔비디아ㆍ마이크로소프트(MS)ㆍ애플에 이어 시총 4조 달러 클럽을 달성한 네 번째 기업이 됐다. 지난해 9월 16일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4조 달러 선도 뚫은 것이다.

앞서 7일 알파벳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올랐다. 알파벳 주가는 작년에 약 65% 급등하며, 미국의 대표 우량주 그룹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정표는 알파벳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구글은 한때 생성형 AI 제미나이의 전신인 ‘바드’ 등이 혹평 받으면서 AI 경쟁에서 오픈AI에 뒤처진다는 인식을 줬으나 지난해 ‘제미나이3 프로’ 등을 내놓으면서 평가를 반전시켰다. 또한 최근 출시한 ‘아이언우드’ 등 AI 가속기 칩과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선전도 구글의 가치를 들어올리고 있다.

라덴버그탈만자산운용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M7 가운데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 종목이 바로 알파벳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다른 많은 기업과 차별화된 점은 혁신이며 그 결과가 실적 데이터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이날 애플과의 공동성명에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우리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중한 평가 결과 애플은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통해 애플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주가 그래프를 배경으로 알파벳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주가 그래프를 배경으로 알파벳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양사가 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AI 생태계는 가파르게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 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메타는 내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목적으로 알파벳 칩을 수십억 달러어치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알파벳의 가장 핵심적인 수익원인 광고 사업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파벳이 지난해 9월 미 법원이 회사를 분할하지 않고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주가에 탄력을 제공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작년 3분기 알파벳 지분을 43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도 구글의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버크셔가 알파벳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애플이 2024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 예고한 후 출시가 지연돼 온 보다 고도화된 AI 기반 음성 비서 ‘시리’의 출시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여러차례 출시가 지연되면서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AI 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우려돼 왔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경쟁력 있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지만, 월가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이 몇 년간 부진을 겪은 아이폰 기기의 판매를 개편된 시리를 포함한 추가적인 AI 기능을 통해 끌어올릴 것에 베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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