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든든하게… 쓰고, 벌고, 지키는 '3중 머니플랜' [나혼산 1000만 시대]

입력 2026-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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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13 17:39)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③돈 관리 구조 재편

실손보험금 지급액 13.1% '쑥'
예상 밖 지출에 대비할 필요성
혼족 노후준비 평생월급 만들기

아플 때는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중요하고 한 번 속으면 평생 모은 자산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노후에 접어들면 더 이상 불어나는 돈보다 매달 끊기지 않고 들어오는 돈이 절실해진다. 혼자 사는 삶이 늘면서 돈의 쓰임새도 달라졌다. 혼족의 돈 관리는 이제 수익을 얼마나 올리느냐보다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즉시 현금화, 금융사기 방어, 평생 월급화라는 세 갈래 구조로 재편되는 이유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9월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8조4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특히 29개 진료과 중 정형외과 진료 관련 지급액이 1조8906억 원(22.3%)으로 가장 컸고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가 몰리면서 정형외과의 비급여 비중은 70.4%로 전체 평균(57.1%)을 크게 웃돌았다.

실손 지급 증가는 의료비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를 넘어 지출이 예고 없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신호다. 비급여가 몰리는 진료는 비용이 한 번에 커지기 쉽다. 혼족의 돈 관리는 결국 급한 지출을 먼저 막는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재배치되는 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치료비뿐 아니라 회복 기간 소득 공백까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며 "실손만으로 끝내기보다 질병·상해에 따른 소득 단절과 간병 부담까지 고려한 보장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속을 때’다. 치료비처럼 단계적으로 드러나는 지출과 달리 금융사기는 한 번의 판단 실수로 계좌와 신용, 자산 흐름 전체를 동시에 끊어놓는다. 특히 주변에 즉각 상의할 가족이나 동거인이 없는 1인 가구일수록 ‘확인 없는 결정’이 곧바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보이스피싱 누적 피해액은 1조566억 원으로 연간 기준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피해 규모보다 더 심각한 건, 사기 이후 생활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혼족에게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전 손실이 아니라 일상 유지 능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이에 혼족들은 사고가 난 뒤 수습하기보다 애초에 막는 쪽으로 돈 관리를 바꾸고 있다. 본인 명의로 신용대출·카드론·신용카드 발급 등 각종 여신거래가 새로 이뤄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두는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2024년 8월 도입 이후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이용자가 약 318만명에 달한다. 대포통장 개설을 사전에 차단하는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도 2025년 3월 시행 이후 같은 기간 이용자가 약 252만명으로 늘었다.

금융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카드·페이는 대출·이체·계좌개설의 기본 흐름을 추가 확인→지연→차단 쪽으로 바꾸며 의심 거래를 초입에서 걸러내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사기 대응이 고객의 주의만으로 버티는 싸움이 아니라 시스템이 먼저 막는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1인 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층부터 사회초년생까지 전 세대가 동시에 노출된 리스크"라며 "이체·대출 한도를 평소 수준으로 낮춰두고 고액 거래는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은 '늙을 때'다. 혼족에게 노후는 목돈을 쥐는 순간보다 매달 끊기지 않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은퇴 이후 버는 돈은 끊기는데 주거비·의료비·돌봄비 등 나갈 돈은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퇴직연금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459조 원으로 전년 말(432조 원)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원금이 보장되는 확정급여형(DB)형보다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하는 증권사의 DC형·IRP를 선택하는 근로자가 많아졌다.

이는 혼족을 비롯한 개인 단위로 노후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은퇴자금을 퇴직금이 아니라 평생 월급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과 맞물린다. DB형은 운용과 급여 수준이 제도·회사 중심으로 설계돼 안정성이 강점이지만, DC·IRP는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직접 짜 수 있어 수익률과 현금흐름의 설계를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ETF는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종목 교체도 쉬워, 은퇴 이후 필요한 월지급 구조를 본인 주도로 설계하려는 수요와 맞아떨어진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매월 지출부터 파악해 고정비와 줄일 비용을 나누고, 연금 가용수준을 점검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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