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한 잔의 끝'이 자원이 되기까지… 커피박, 동네를 바꾸다

입력 2026-01-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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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진구청  )
▲부산진구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진구청 )

부산진구가 '쓰레기 행정'의 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커피전문점에서 하루에도 수차례 쏟아져 나오던 커피박을 공공이 직접 수거·재활용하며, 생활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을 동시에 성과로 입증했다.

부산 부산진구는 부산시 최초로 추진한 커피박 공공수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커피박을 단순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별도 수거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폐기물 감량과 친환경 자원 재활용, 소상공인 참여 확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사업의 관건은 '현장 설득'이었다. 부산진구는 시행 전부터 관내 커피전문점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전 협의를 진행하며, 배출·보관·수거 전 과정을 표준화했다. 분리배출 방법을 담은 안내자료를 배포하고, 현장 방문과 유선 안내를 병행해 참여 장벽을 낮췄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홍보로 자발적 참여 기반도 다졌다.

그 결과 부전동·전포동 일대 190여 개 커피전문점이 사업에 동참했고, 약 120톤의 커피박이 수거·재활용됐다. 일반쓰레기 배출량 감소로 처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수거된 커피박은 재활용 원료로 재자원화됐다. '환경 정책은 비용'이라는 인식을 ‘효율’로 바꾼 대목이다.

참여 업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카페 운영자들은 "무겁고 번거로운 쓰레기였던 커피박이 분리배출만으로 환경 보호에 기여하게 됐다", "구에서 체계적으로 수거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할 때 가능한 변화라는 점을 보여준다.

수거된 커피박은 친환경 합성 목재로 재가공돼 양정 라이온스공원 ‘커피박 재활용 데크’로 다시 돌아왔다. 생활 속 폐기물이 공공 공간의 자산으로 환원된 상징적 사례다.

부산진구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참여 지역과 업소를 확대하고, 자원순환 사업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부산 전역으로 확산 가능한 선도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영욱 구청장은 "부산시 최초로 시행한 커피박 공공수거 사업을 통해 친환경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했다"며 "2026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버려지던 한 잔의 끝이, 도시의 순환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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