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몽골 6호점 오픈⋯기존 몽골 점포 대비 한국 상품 비중 두 배↑

국내 대형마트업계가 규제와 내수 정체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의무휴업 등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등 대형마트 관련 규제가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데다 내수마저 계속 둔화하자, 성장 여력이 큰 신흥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동남아 시장에서 그로서리 중심 매장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 베트남 다낭점과 나짱점을 동시에 리뉴얼 오픈, 관광 수요와 로컬 장보기 수요 흡수에 나섰다.
두 점포는 신선식품과 델리 등 먹거리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생활형 그로서리 매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낭점은 식품 매장 면적을 약 3677㎡(1100여 평)로 기존 대비 약 30% 확대했고, 나짱점은 동선과 상품 구성을 전면 재정비해 핵심 식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델리 부문에서는 현지 K푸드 수요를 반영한 전략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즉석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통해 점포별로 350여 종의 델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김밥·떡볶이 등 K푸드 비중을 약 20%까지 확대했으며, 다낭점에는 소스 믹스 김밥 세트, 나짱점에는 현지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 쌈 메뉴를 도입하는 등 지역 맞춤형 상품을 강화했다.
한국의 저가 화장품 트렌드도 베트남 시장에 적용했다. H&B 매장 내 ‘9만9000동 존’을 신설해 원화 기준 약 5000원대 가격의 뷰티 상품을 선보였고, 연내 저가 화장품 170여 종을 추가로 출시해 가격 부담을 낮춘 K뷰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23년 하노이센터점을 시작으로 베트남 주요 점포를 그로서리 중심 매장으로 재단장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도·소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선보이며 사업자 및 일반 소비자 수요를 함께 공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내 신규 점포 2곳을 추가 출점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하이브리드형 매장 전환을 지속 확대해 동남아 시장 내 리테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몽골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이마트도 지난달 18일 수도 울란바토르 동부 핵심 상권인 드래곤 텡게르 버스터미널에 6번째 매장 ‘이마트 텡게르점’을 오픈했다. 2545㎡(770평) 규모의 텡게르점은 신흥 소비 상권이자 몽골 동부 10여 개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에 있는 소형 포맷 점포다.
신규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상품 비중을 기존 몽골 이마트 대비 최대 두 배 늘렸다는 점이다. 8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는 노브랜드를 점포 입구에 전면 배치하고, K뷰티 인기를 반영해 470여 종의 한국 브랜드 뷰티용품을 선보이는 뷰티특화존도 새로 마련했다. 여기에 델리, 베이커리 등으로 구성된 다이닝 존은 40m 규모로 대폭 강화했다. 김밥·족발·후라이드 치킨 등 K푸드는 물론이고, 호쇼르·초이왕 등 몽골 현지식 메뉴까지 50여 종의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지난해 1~11월 몽골 이마트 내 한국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는 몽골과 베트남을 대표적인 해외 성장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베트남·몽골에 각각 3개, 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필리핀과 라오스에서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각각 16개, 3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향후 신규 상권에 이마트를 추가 출점하고, 노브랜드 전문점, 로컬 상점과 협업한 노브랜드 존까지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신흥국에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엔 국내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내수 마저 침체하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는 83.0으로 전달보다 14.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