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의 이력, 정치의 벽… 부산 전직 고위 공직자들 6·3 앞 ‘도전과 한계’

입력 2026-01-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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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전직 고위 공직자들의 선출직 도전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 경험을 앞세운 관료 출신 인사들은 지방선거 때마다 '영입 1순위'로 거론되지만, 실제 선거판에서는 정치적 기반과 현장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사는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이다. 김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운대 외 지역 차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김 전 부시장은 "해운대를 떠나면서까지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해운대고와 부산대 출신인 김 전 부시장은 지방고시 1회로 공직에 입문해 1996년부터 부산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다. 박형준 시장 취임 직후 행정자치국장에 발탁된 데 이어 도시균형발전실장, 경제부시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 ‘광회대군’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박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다.

다만 경선 구도는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부시장 입장에서는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인 주진우 국회의원이 정성철 전 당협 사무국장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인 김미애 의원의 확고한 지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경선 과정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 정가에서 제기된다. 해운대갑·을 당협 간 미묘한 역학 속에서 김 전 부시장이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정치적 우군을 만들지 못했다는 시선도 있다.

부시장급 관료 출신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이 있다. 변 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강서구에 출마했다. 부산 배정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을 지냈으며, 부산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시장을 거쳤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낙마 이후에는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맡았다.

그러나 부산에서 부시장급 출신이 선출직에 성공한 사례는 이경훈 전 사하구청장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강서를 지역구로 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장에 도전할 경우 치러지게 될 보궐선거 역시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이 경우 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갖춘 변성완 카드가 국민의힘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3급 부이사관 출신 인사들이 구청장에 잇따라 입성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란히 당선됐다. 이 구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사하구 부구청장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다. 김 구청장은 지방고시 출신으로 시 건설본부장과 건축주택국장 등을 역임한 기술 관료로 평가받는다.

경찰 고위직 출신의 약진도 눈에 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경찰대 출신으로 부산경찰청 경무과장과 해운대경찰서장을 거쳐 경무관으로 퇴임한 뒤 구청장에 당선됐다. 정치 신인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경찰 고위직 출신답지 않게 낮은 자세로 간절하게 선거에 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병길 사상구청장 역시 경찰 출신으로 사상구청을 이끌고 있다.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도 국민의힘 기장군수 후보 공천에 재도전한다. 배정고와 동아대 출신으로 경찰 간부를 지낸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 경쟁 끝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들의 도전이 반복되고 있지만, 행정 이력만으로 선거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직 경험은 분명한 자산이지만, 선거는 결국 조직과 현장, 그리고 절박함의 싸움”이라며 “관료 출신 상당수가 정치의 문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정치권은 다시 관료 출신 인사들의 도전으로 요동치고 있다. 풍부한 행정 경험이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경선과 본선의 벽 앞에서 한계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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