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성기의 마지막 길이 9일 엄숙하게 진행된다. 고인의 발인과 장례 미사, 영화인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차례로 거행된다.
유족과 영화계 동료들은 이날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한 뒤 명동대성당으로 이동한다. 오전 8시에는 명동대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봉헌돼 고인의 안식을 기원한다.
이후 오전 9시부터는 명동성당 채플홀에서 영화인 영결식이 열린다. 영결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추모사를 낭독하며 고인의 장남 안다빈 씨가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한다. 헌화에 이어 동료 영화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영결식에서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각각 금관문화훈장과 영정을 들고 고인을 추모한다.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 후배 배우들이 맡아 동행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과정을 거쳐 장지인 경기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면에 든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60여 년간 1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해 왔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하얀 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부러진 화살’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연기를 남겼다. 대종상·청룡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모범적인 품행으로 ‘국민 배우’라는 호칭을 얻었다.
영화계 권익 보호와 사회 공헌에도 앞장섰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과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공적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왔다. 정부는 고인의 별세 당일,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으며,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던 중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5일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과 서울영화센터 추모 공간에는 조용필, 박중훈, 전도연, 임권택 감독 등 수많은 동료와 시민들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