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 유조선 2주 넘는 추적 끝 나포

입력 2026-01-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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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국적 유조선 ‘벨라 1호’ 나포 성공
선명·국기 바꿔 도주했지만, 최종 나포돼
러 중단 요청에도 추적 지속…양국 긴장 우려

▲미 해안경비대에 나포된 제재 대상 유조선 '벨라 1호'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 해안경비대에 나포된 제재 대상 유조선 '벨라 1호'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이 2주가 넘는 추격 끝에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 1척을 북대서양에서 나포하는 데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국방부와 협력해 ‘벨라 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안경비대 먼로함이 해당 선박을 추적한 후 북대서양에서 미 연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나포됐다”며 “이번 압류는 서반구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제재 대상 선박을 겨냥한 대통령의 포고령을 뒷받침하는 조치다”고 덧붙였다.

벨라 1호의 향후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영국 영해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벨라 1호는 지난달 21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 미 해안경비대에 발각된 후 단속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2주 넘게 도주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대서양으로 피신한 뒤 선박 명칭을 ‘마리네라’로 변경한 뒤 러시아 국적 선박으로 등록하고 선체에 러시아 국기도 달았지만, 나포를 피할 수 없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와 관련된 기업과 선박들을 제재하는 것은 물론 불법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싣거나 선적을 시도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들을 나포해왔다. 이번 나포 역시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다.

BBC는 벨라 1호 나포 시점에 러시아의 군함과 잠수함 등이 인근 해역에 있었지만, 이번 작전 때문에 있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의 해당 선박 추적이 계속되자 외교 경로를 통해 추적 중단을 요청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해당 선박을 러시아 국적이 아닌 무국적으로 간주하고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나포와 관련해 NYT는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립을 심화시키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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