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DCM 주관 역량 키워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국내 공기업과 금융회사의 외화채권(KP)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화 국채에 대한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관이 발행하는 KP에 대해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증권사의 KP 주관 실적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P 발행 주관은 외국계 증권사의 전유물이었다. 국내 최대 KP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KEXIM)을 비롯한 금융회사와 공기업은 주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UBS, 맥쿼리 등 주로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KP발행에 나선다.
KP 주관 수수료도 대부분 이들 외국계 증권사 몫이다.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 기반을 확보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일부 국내 대형 증권사가 KP 발행 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국내 증권사의 KP 발행 주관 실적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국내 증권사의 KP 발행 주관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국채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늘고 KP 주관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P는 일반 공모 회사채에 비해 발행 절차와 준비 기간이 길고 난이도가 높지만, 수수료·부가가치 측면에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 KP 발행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KP공모 발행액은 589억9907만 달러로 2024년(511억1105만 달러)보다 약 15% 늘었다고 밝혔다. 2023년 이후 KP물 발행이 급증하면서 2026년 만기 도래 물량이 늘어, 올해 발행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는 WGBI 편입이 원화 국채의 외국인 유입을 확대하는 계기라면, 관련 제도 정비가 국내 은행·증권사의 외국인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 거래·운영 인프라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KP와 국채, 공사채, 회사채 등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WGBI 편입이 외국인 수급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내 증권사들이 기존 외국계 IB를 대신해 글로벌 DCM으로 주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 안착과 시장 참여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