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앞둔 코스닥, 변동성 확대에 일평균 VI건수 30% '폭증'

입력 2026-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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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만에 688건 발동…알고리즘이 만든 ‘기계적 과열’ 경보
경고등을 매수 신호로? ‘단기 반등’ 노린 개미들 역발상 투기 주의보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코스닥 지수가 1000선 탈환을 목전에 뒀지만, 알고리즘 매매가 촉발한 ‘기계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새해 초반부터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가 전년 수준을 압도하며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VI는 총 4만3943건으로, 일평균 175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6년 새해 들어 6일까지 단 3거래일 만에 688건이 발동되며 일평균 229건으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0% 급증한 수치다.

올해 발동된 688건 중 누적 가격 변동에 반응하는 정적 VI는 479건,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는 동적 VI는 209건을 기록했다. 시장의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VI는 개별 종목에 대한 가격 안정화 조치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경우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투자자들에게 냉각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동적 VI는 순간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주문 착오 등으로 야기되는 일시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정적 VI는 누적적이고 보다 장기적인 가격 변동 완화에 초점을 맞춘 장치다.

전문가들은 고빈도 매매(HFT) 등 기계적 주문이 동적 VI를 유발하면, 이를 신호로 받아들인 개인들이 '포모(FOMO)'에 휩싸여 추격 매수에 나서는 ‘알고리즘 루프’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기계가 판을 깔고 개인이 추격하며 주가가 급등락하는 연쇄 반응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 대형주와 격차가 생기니 이를 쫓아갈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정작 확인되는 것은 별로 없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장기적으로 들고 가기보다 매우 짧은 매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 역시 코스닥의 구조적 취약성을 짚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기관이나 외국인이 집중하며 프로그램 매매가 이어지는 거래소와 달리 안전장치가 거의 없다"며 "수급에 의해 무조건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에 테마주의 특징인 변동성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한 VI가 오히려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 연구원은 "원래 VI는 투자자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의미지만, 요즘 개인들은 오히려 여기가 핫하구나 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 또한 "변동성 완화 구간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이를 단기 반등 기회로 보고 사들이는 수요가 교차하면서 VI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플래시 크래시(일시적 급락)’ 리스크도 경고한다. 특정 가격대에서 알고리즘 매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질 경우, VI 장치가 오히려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하고 매물 폭탄을 가속화하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며 테마 중심의 순환매 장세를 예고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닥은 본래 '꿈을 먹고 사는 곳'이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부화뇌동하지 말고 철저한 종목 선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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