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달라진 중국' 李대통령, 서열 1·2·3위 연쇄 회동…"한중 관계 새 국면" [한중 정상회담]

입력 2026-01-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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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ㆍ자오러지 만나 실질 협력 방안 논의
中,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고위급 촘촘히 응대
"실용과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 당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진행된 리창 총리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진행된 리창 총리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서열 2·3위 핵심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한 데 이어 차기 지도부로 거론되는 인사와의 만남까지 예정하며 한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중 기간 중국 최고지도부와 연쇄 접촉이 이뤄진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중국 역시 한중 관계 복원은 물론 관계 발전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측의 태도 변화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3박4일간 국빈 방문했을 당시 공식 일정을 제외한 식사의 상당 부분을 한국 측 인사들과 함께했다. 반면 이번 방문에서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오찬·만찬 일정이 촘촘히 이뤄지면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복원 및 진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중국 권력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만난데 이어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을 총괄하는 서열 2위 리창 총리와 오찬을 했다. 전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리 총리와 자오 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정상 간 합의를 민생·경제·교류 분야의 실질 협력으로 이어가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를 지낼 때 비서실장격인 저장성 당위원회 판공청 주임을 지냈다. 시 주석의 복심으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은 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정을 통해 올해를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관계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공고히 하려고 한다"면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한반도와 또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해 나가면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로 총리님을 만나는데, 정말로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한국에는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고, 옷은 새것일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각각 리 총리를 만난 바 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시종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며 "한국과 선린 우호를 견지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해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 더 많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으로 일했던 자신과 어린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리 총리의 경험이 유사하다는 데 주목하며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리 총리의 미래지향적 태도와 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과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외교 채널만이 아니라 안보·국방 분야에서도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 주요 지도자들과의 연쇄 면담을 통해 '정치적·우호적 신뢰'와 '민생·평화'를 중시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하이로 출발했다. 상하이에서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의 만찬,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 상하이 당 서기는 중국에서 최고지도부로 가는 핵심 자리다. 시 주석도 2007년 3월부터 7개월 간 상하이 당 서기를 지냈으며 리 총리도 상하이시 당 서기 출신이다.

이 대통령은 7일 방중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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